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천사들의 제국이라는 제목처럼 타나토노트의 주인공이 이젠 죽어버려서 천사가 되어 죽었지만 천사가 되지 못하고 다시 환생한 세명을 천사가 되도록 인도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이야기..그의 소설은 기발하다 못해 세상에 대한 날카로움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책의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시의 백과사전 4권을 보너스의 즐거움을 준다. 베르나르도 동양의 불교에서 나오는 윤회사상을 접목하여 쓴 것이리라..주인공이 죽어서 만나게 되는 천사를 보면 기독교 사상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도 보이지만 중간의 잉카 문명의 왕이 등장하고 한국의 어린 소녀가 '7'세계의 비밀을 알고 영매로 등장하고, 뭔가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인류보편적인 문화적 종교적 사상을 담으려고 했던 그의 의도는 어느정도 맞아떨어진 듯 하다. 특히 그가 보여주려 했던 것은 그가 맡은 인간을 전형으로 하여 자신에 대비시켜 보여주는데 그 의뢰인도 '우연'이 아닌 자신의 '카르마'에 의해 선택하는 것이라 하니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라는 것은 천사가 되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20세기 후반에 서양에 불어닥친 오리엔탈리즘이 그에게 까지 영향을 미친 것인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소설이다. 저자의 이제까지 소설과 마찬가지로 즐겁고 유쾌하지만 그의 글 역시 '선택'된 이만 알수 있는 메세지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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