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6
올더스 헉슬리 지음, 정홍택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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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질이 세력을 휘어잡고 인간을 지배한다-에머슨
이 책을 보면서 20세기 초중반의 책은 어쩌면 이리도 닯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업화가 완성되어 분업의 형태가 발달하고 콘베이어를 이용하여 인간을 단순 작업에 얽매이게 한 포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랄까? 어쩌면 지난 세기 초반에 인간은 과학에 대한 환상을 신봉하면서도 그것을 두려워하는 모순된 존재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설이다.

산업화의 발달로 인한 인간의 획일화, 유럽에서 태동하고 있는 파시즘에 대한 대한 두려움, 인간 이성의 무한한 믿음이 한데 어우러진 20세기의 최고 소설이 아닐까 여겨진다. 프롬이 지적했듯이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착각이며 오히려 사회에 흡수됨으로써 자유를 찾지만 오히려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당시 사회적 메커니즘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여실히 들어내주는 작가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이 글을 단지 문학 작품으로만 보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산업화가 모든 것을 가져다 주리라는 유토피아적 환상은 결국 불행으로 끝나며 우매한 대중을 프로파간다로 현혹하는 당시의 사회적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어찌보면 그 시대보다 지금이 더할 지도 모른다. 더욱이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이라는 '소마'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대중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며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게 묶어두는 지도 모른다. 계급사회, 물질 만능주의, 소마....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암시를 던져주는 '멋진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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