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나무를 보다 - 전 국립수목원장 신준환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화두
신준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성장소설이나 다큐멘타리,
인간극장 이런 곳을 보면
사람의 삶을 나무의 삶과 비유하는 경우가
많죠.
속담이나 명언에도 많구요.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던가, '나무는 꺾일
지언정 흔들리지 않는다'라던가...
왜냐하면 그만큼 나무를 통해 삶을 되돌아가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에 관해
전 국립수목원장 신준환씨가 우리시대에 던지는 화두를 다룬
책,
<다시 나무를 보다>의
목차입니다.
나무의 인생학, 사회학, 생명학으로 3파트가
있네요.
생명학이 뭘까 궁금해집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뒤늦게나마 철이 들었노라고
말하고싶다."
고은 시인의
추천사입니다.
이 책이 너무 좋아서 누구보다 일찍 읽은 것에 대해
미안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뜻깊은 책이었다고 하네요.
나무안에 담겨있는 인생과 우주와 자연의
철학.
이를 전하는 신준환 씨의 빼어난
문장력.
<다시 나무를
보다>가 나무에 대한 책이다보니
아무래도 이렇게 나무사진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400쪽이 넘는 이 두꺼운 책이 전부 사진으로
때우는 실속없는 책은 아니에요.
그랬다면 고은 시인이 저런 좋은 추천사를 쓰지도
않으셨겠죠.
"나는 평생 나무처럼
살았다.
햇빛이 들면 놓치지 않고
가지를 뻗었고 물이 스며들면 주저하지 않고 뿌리를 뻗었다.
그렇게 책이 있는 곳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몸을 키워나갔다."
평생을 나무처럼 살고, 나무와 함께 살고, 나무와 함께
자라난 신준환씨.
"나무처럼 산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나무가 나의 숨을 들이마시고
나무의 숨을 내가 들이마신다"
물아일체란 바로 이런 것일까요.
이 짧은 문장에서도 신준환씨의 필력이 돋보이지 않나요?
수목원장이시라면서 언제 이렇게 글쓰는 법을 배우셨는지...
"어느 날 나무 뒤의
나무가 보이더니 숲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마음에 허전합이 있어 숲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구구절절 시같네요.
나무에서 사람을 보고 인생을 보고 우주를 본다는
말이
이렇게 생각하면 전혀 거짓이나 허풍같지
않습니다.
천년을 이어온 엄마 냄새
-나무냄새.
자연은 대자연, 어머니 자연, Mother Nature라고
하잖아요?
보다듬어주고 품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자연, 숲, 나무.
나무냄새가 그러니까 엄마냄새와 다르지 않은거겠죠.

"나무는 커갈수록 점점 더 혼자가 되어간다.
나중에 엄청난 크기로 자라면 엄청난 적막을 이겨내야
한다.
이런 적막은 묘한 울림을 자아내어 바람을 조금도 느끼지
못해도
가지 끝은 우주의 율동을 감지한다.
작은 새 한마리가 날아와 앉아도 그만큼
내려앉고,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가도 그만큼 떨린다.
고요하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