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든 인문학
휴 앨더시 윌리엄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메스를 든 인문학 -휴 앨더시 윌리엄스]

제목부터 묘한 책이죠? 메스라니;; 인문학과 무슨상관?

이런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저도 그랬구요.

인간의 몸을 인문학적 입장에서 재해석한다고 보시면 간단합니당ㅋㅋ

저자 휴 앨더시 윌리엄스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화학과를 전공한 작가에요.

그의 다른 저서 <원소의 세계사>처럼, 인문학과 과학을 결합한 책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과학과 인문, 예술을 넘나드는 우리 몸 이야기 <메스를 든 인문학>"

그래도 뭔지 아직 감이 잘 안오신다구요?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이 많이 보이시죠?

현재 셰익스피어 강의를 수강중인 영문학도 입장에서

저역시 느낌이 남달라서 유달리 유심히 봤던 페이지 중 하나에요.

과학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어어어어무 먼 저이지만,

이렇게 문학적 소양을 가미해서 이야기를 풀어주니

흥미롭기도 하고 집중도 잘 되고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메스를 든 인문학>은 살, 뼈, 머리, 얼굴, 뇌, 심장, 피, 귀, 눈, 위, 손, 성기, 발, 피부 라는

신체의 각 부위마다 챕터를 지정해서 그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위의 사진은 짐작하시다시피 '뼈'입니다.

 

 

 

 



뼈가 융합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그래서 우리몸의 뼈를 "206개이다"라고 하지 않고

"대략 206개가 있다"라고 말한다더라구요.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 <코>

저도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이걸 보면서 다시 생각났어요.

언제 읽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굉장히 재밌게 봤던 이야기였어요.

코가 주인을 떠나서 이곳저곳 다닌다는 발상이 기발하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단지 웃고 넘겼던 이야기를 이렇게 색다르게 분석한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예전부터 많이 생각해봤어요.

"나를 규정한다는 건 대체 뭘까?"

외모? 기억? 성격? 서류상 기록?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전부 잃고 성격마저 변해버리고

화상으로 인해 대형수술을 해서 얼굴마저 완전히 바뀌었다면

사고 전의 사람과 사고 후의 사람은 같은 사람일까?

영화같은 일처럼 서류상 기록조차 분실되었다면?

몇년전 부터 오랫동안 고민해오던 주제인데 저는 아직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존 로크와 데이비드 흄은 의식 그리고 기억을 통한 의식의 지속성이 개인 정체성의 필수요소라고 주장했다는군요.

 

 

 

 



"심장은 살로 된 방귀 풍선과 같다"

ㅋㅋㅋㅋㅋㅋ아 이말 왜이렇게 웃기죠?ㅋㅋ방귀풍선ㅋㅋㅋ

다른 표현들은 굉장히 진지하고 멋스러운데 갑자기 방귀풍선이래ㅋㅋㅋㅋㅋㅋㅋ

 

 

 

 



'피'와 '셰익스피어' 애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지난주에 친 중간고사 셰익스피어 시험범위 중 하나가 '맥베스'였거든요.

거기서 '피'라는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배웠어요.

간단히 말하면, 왕이자 친척인 던컨왕을 죽인 맥베스는

'피/혈족'이라는 중세시대 사회유지기반을 뒤흔든 악질적인 죄를 범했기 때문에 절대 용서될 수 없으며,

그에게 아내와 아들, 즉 '혈족'을 살해당한 맥더프가 역으로 맥베스를 죽이는 것은

사회질서를 다시 세우는 일이기 때문에 정당성을 갖는다.

뭐 대충 이런 말인데 위 사진속 말과 비슷해서 개인적으로 기시감을 느꼈습니다.

 

 

 

 



머리카락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연결하는 부분이 또 와닿아서 사진을 찍었어요.

제 블로그 포스티 중 '라푼젤' 포스팅에서 저도 잠깐 그런 언급을 했었는데,

라푼젤 하면 긴 머리의 아이콘이잖아요.

긴 머리카락, 즉 여성적 아름다움의 표본인 라푼젤이

탑(여성을 억압하는 것)을 박차고 나와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주도해가는 모습에 대해

짧게 생각을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여주인공이 머리를 팔아 돈을 마련하는 스토리도 은근히 흔한 것 같아요.

책에서의 언급처럼 '레미제라블'의 팡틴과 '작은아씨들'의 조도 있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의 가난한 여주인공도 남편의 선물을 사기위해 머리를 잘랐었죠.

 

 

 

 



눈의 색깔에 대한 묘사는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지요.

소설이 형편없을 수록 눈 색에 대한 묘사가 중요해진다는 저자의 주장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타임킬링용으로 판매되는 문학성이 떨어지는 판타지소설을 읽어보면

금안, 벽안, 적안 등등등 주인공들의 특이한 눈 색에 대한 묘사가 언제나 등장하죠.

'오만과 편견'같은 명작소설에서는 담백한 묘사가 등장하는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그렇지만 '안나 카레리나'가 형편없는 소설이라는 주장은 절대 동의하지 않아요.

결코 일반화 시킬수는 없는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발' 역시 기시감을 팍팍 느껴서 사진찍어 봤어요.

제가 또 중간고사 과목중에 '초기영국소설'에서 로빈슨크루소를 다루었는데

여기서 그걸 다시보게 될 줄이야!ㅋㅋㅋㅋㅋ

수업시간에서도 역시 로빈슨 크루소가 해변에서 발견한 발자국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것이 '맨발'이라는 것 역시 중요하죠.

문명인이라면 신발을 신고 있었을테니, 야만인의 발이라는 것을 암시하니까요.

아무튼 불과 얼마전에 수업을 듣고 달달달 시험공부하던 내용을 이렇게 책에서 다시 만나게되니

굉장히 기분이 이상야릇해졌습니다.

 

 

 

 

 

 

 

 

 

휴 앨더시 윌리엄스의 <메스를 든 인문학>!

중간고사를 다시 되짚어주는ㅋㅋㅋㅋㅋㅋ역할을 한 책이죠.

중간고사가 다 끝나고 읽었다는게 함~정~~

 

신체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이과보다 문과에 더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사진에는 없지만 이과적인 내용도 등장하기는 해요!

하지만 뼛속까지 문과인 제 입장에서는

술술 잘 읽히고 (영문학과 수업과 연관되는 부분도 많았기도하고)

전혀 거부감없이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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