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목욕탕 스콜라 창작 그림책 70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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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계에 유명한 장수탕과 문어목욕탕~

여긴 시원한 냉탕에서 수경쓰고 노는 물놀이 목욕탕 느낌이라면,

이번에 나온 호박목욕탕은

찬바람 부는 겨울에 온 몸을 뜨뜻하게 녹여주는 온천 느낌입니다.

 


원서표지랑 비교해봤는데, 제목글씨는 한국어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호박무늬 '호'에 김나는 '박', 물방울 올라오는 '탕'까지~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

표지에 있는 동물들 표정보세요 ㅋㅋㅋㅋ

캬~~~ 정말 노골노골하게 온 몸이 풀려서 행복한 표정이죠 ㅎㅎㅎ

 

색깔이 없이 약간 누르스름하지만 호박 속의 주홍빛을 더 담은 면지는 미로같기도 하고,

뺵뺵한 나무 사이의 길은 호박목욕탕으로 가는 길~ 찾아가보고 싶네요 ㅎㅎㅎ

 

 

어느 추운날, 곰과 알파가, 고양이 세동물은 배고픈 채로 집으로 가는데,

셋은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숲길로 가보기로해서

숲길을 들어서니 좋은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거기엔 거대한 호박이 있지요.

 

- 늘 다니던 길이 아닌 길로 가는 것!

일상에서 길만 바꿔가도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보이고,

낯설지만 좀 더 내 몸의 세포를 깨우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드폰만 보며 걷는 똑같은 길에서는 감각을 깨우기 어려울테니,

멀리 여행가지않더라도 늘 다니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핸드폰은 꾹 찔러넣고 두리번 거리며 걸어보기!

일상에서 나의 감각을 깨울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겨우 내용의 첫 장을 읽었을뿐인데도 주절주절 할말이 많아지네요 ㅋㅋㅋ)

 

아! 선택의 순간이예요!

낯선 숲길에서 만난 어마어마하게 큰 목욕탕!

들어갈까요? 말까요?

 


안내판을 보니 오늘은 몹시 추운날, 마음껏 쉬어도 되지만, 수프는 절대 먹지 말래요!

먹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니,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던 당신도 쑤욱~ 호박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햐~ 향긋 달콤한 수프냄새!

먹을까요? 말까요?

 

동물친구들만 고민하는게 아니라 읽는 독자들도 고민하게 됩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해요.

 

하지말라고하면 하고 싶은게 본성인가봐요.

아님 식욕은 너무 참기힘들어서 '이것만 먹자!'하면서 먹게되는게 자연스러운가봐요.

(그래서 제가 다이어틀를 계속 실패하나봐유ㅠㅠ)

 

역시~ 배고픔에 못이겨 호박수프를 먹은 세 친구는 온 몸이 호박수프색으로 물들었어요.

아무리 닦아도 안지워져서 당황해했지요.

 

터벅터벅 걷다가 이번엔

커다란 냄비에 새하얀 스튜가 담겨 있었죠.

역시 마음껏 쉬어도 좋지만, 절대 먹지는 말라는 표지판,

자아, 스튜냄비에 들어갈까요? 말까요?

이 친구들은 과연 먹을까요? 안먹을까요?

먹은 친구들은 어떻게 변할까요?

 

또 한참을 길을 걷다 만난 우유 목욕탕,

목욕탕에서 우유바르는 아주머니들 많이 계셨는데, 이거 완전 미용탕이네요!

역시 먹지말라는 표지판.

흠... 우유목욕탕~ 여기 들어가면 다시 하얗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지요?

들어갈래요? 말래요?

따끈하고 고소한 우유 냄새, 먹을까요? 안먹을까요?

꺅! 먹어버린 당신,

어떻게 변할까요?

 

이 세 친구들의 선택과 변화가 궁금하시다면,

직점 책으로 확인하세요~~~~~^^ (재미보장 100%)

 

 

숲길을 가며 만나는 목욕탕앞에서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나의 선택은 내가 예상치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마치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없는 우리의 삶처럼....

 

목욕탕에 들어갈 친구와 안들어가는 친구가 나뉜다면?

아마 이 친구들간의 관계에도 또 영향이 있겠지요^^;;;

또래문화에서 갈등하는 사춘기 아이들도 생각이 나요.

나도 살짝 긴가민가 하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들,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면서 관계는 변하기도 하지요.

아마 이 친구들도 목욕탕에서 몸이 바뀌는게 당혹스럽지만,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여서 위안이 되고, 괜찮았을거예요^^

 

나는 그저 주어진 정보와 내 현재 상황을 생각해서 선택할 뿐,

결과는 내 몫이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에 이 책을 볼 때 그림과 상황의 재미에 빠져

순수하게 아이들처럼 보는 즐거움이 크겠다 싶었지만,

다시 또 보니 우리 삶에서의 선택과 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호박목욕탕>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 숲속의 먹는 탕들이니 '호박탕', '스슈탕', '우유탕' 등에서 오감으로 상상하기

: 탕들의 색깔, 냄새, 주변의 소리, 땅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촉감, 온도, 어떤 맛이 날지 등등

- 나의 선택은?

: 들어갈까? 말까? 먹을까? 말까? 이전의 탕에 들어갔다가 변했는데 또 들어갈까?

: 이 탕을 들어갔다오면 어떻게 변할까?

- 나라면 어떤 목욕탕을 만들까?

: 커피 목욕탕 - 몸이 갈색으로 변하고, 잠을 안자도 피곤하지않는 각성의 신체가 되는 곳

: book book 목욕탕 - 책으로 둘러싸여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고, 물구나무를 서도 글씨가 보이고, 한숨자면 자동으로 책 내용이 머릿속으로 들어가지만, 몸을 북북 긁게되는 book book탕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 ㅋㅋㅋㅋ)

 

- 아이들이랑 그림으로 목욕탕 그려보면 더 재밌겠네요 ㅋㅋㅋ

 

찬바람 불고, 추워지는 겨울날,

달콤 당황 목욕탕 모험~~ <호박 목욕탕>으로 같이 떠나요!!! ^^

 

* 제이 포럼 카페 이벤트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고,

책에 빠져 마음으로 읽고 솔직하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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