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수 작가가 사랑한 음악과 문장들내가 꿈꾸는 일상적인 사랑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풍경을 찍으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것은사랑하는 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 마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인가요?
흘러간 옛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음식을 먹다. 여행을 하다 마주치는 풍경에 함께하고픈 사람이 있다면사랑하는 것입니다.작가는 세계 여러 곳의 풍경과 흘러간 노래, 책의 문장을 통해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저는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보다 일상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물론 일상적이라고 하더라도“고지서 나왔네” “내일 부모님 오신데” “주말에 장보러 가야해” “오늘 저녁 늦게와?” 같은 말이 아닌“내가 대학생 때 이 노래를 들었는데 말이야. 그때 왜 이 노래 와닿냐 하면은” “이 책 읽어봤어? 책에서 이 인물이... 같이 데이트할 때 영화에서 본... ” “나중에 퇴직하면 어떻게 지내고 싶어?” “오늘 일하면서 뭐가 가장 재밌었어?” 같은 사소하지만 감정을 나누는 대화 말입니다. 나는 소설, 만화, 드라마,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걸까요? 일상에서 대화를 왜 좋은지 왜 싫은지 어떻것이 좋은지 어떻것이 싫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이상을 살면서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무턱대고 “좋아해, 사랑해”가 아닌 ‘나는 이런 사람이고, 너는 그런 사람이구나’ 하며 알아간다면 작가처럼 풍경을 통해서, 책 속의 문장을 통해서 일상적인 사랑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그냥 사랑인 것이다.미지근한 것도 사랑이고, 차가운 것도 사랑이다.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 생각해본다고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밤의 창가에 앉아 비틀스나 빌리 홀리데이를 들이며 위스키를 마시는 일.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 결국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 사랑은 어쩌면 그런 것 이다. 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