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오묘한 단어의 세계잘 쓴 단어 하나 열 전문용어 안 부럽다.
1. 알고는 있지만... 다들 이렇게 사용하던데..
회사에 입사하면서 말의 중요성 단어의 적절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습니다.가령 A 전무에게 B 부장이 회의에 갔다고 전달해야 할 때, 부장님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 더 높은 직급의 상사에게 다른 상사의 이야기를 전할 때 높임법의 사용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그런데 압존법을 사용하는 상황이 아니라 "부장님 식사하시죠~"라는 상황에서도 님자를 붙이면 안 된다니, 그게 맞는 거구나 싶기는 하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들 부장님, 팀장님 호칭 뒤에 님자를 붙이는데 나만 배웠답시고 "000부장~ 식사하시죠~"라고 한다면 상대방은 '장난치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대로 예의를 차려 말한 것인데도 오히려 예의가 없다는 인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확한 높임법에 대한 교육은 말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갑작스러운 질문에 드러나는 인격 후회스러운 말은 갑작스러운 순간에 발생합니다. 발표를 하거나 말을 함에 있어 준비할 시간이 있을 때는 단어 하나 신중히 고르기 때문에 실수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적습니다. 말실수하는 순간은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입니다. 의식적인 순간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이야기할 때입니다.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동료와 편하게 대화를 하다가 상대가 기분이 나빠져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통 영문을 모르겠는데 무엇인가 실수를 한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말이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은데 듣는 이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대게 이런 말은 자극적인 말이고, 공격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말하는 나는 그저 재미있게 하고자 한 것이고 평소 말투대로 한 것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말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습관이 중요합니다.
말은 마음의 초상 - J. 레이 -말이 더욱 거칠고 자극적으로 변한다면 혹여나 우리의 정서나 정신마저 그렇게 돼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핵 맛있다고 표현하지 않아도, 진짜 맛있다, 정말 맛있다. 등 정상적으로 표현해도 맛의 정도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떤 단어는 사용할 때마다 헷갈립니다.저에게는 든지,던지/ 실제, 실재 / 개발, 계발이 그러합니다.요즘이야 어디서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으니 검색해보면 되지만 매번 같은 단어를 검색하고 있자니 '나 머리가 나쁜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SNS 상에서 줄임말을 사용하기도 하고 받침 없이 소리다는 대로 쓰기도 하고 또 그렇게 사용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요즘 다들 그렇게 쓰니 아무 문제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보고서와 같은 공적인 문서를 작성할 때면 평소 버릇대로 사용하다가는 갓 글자를 배우는 어린아이 수준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기술이 좋아져 전자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에는 맞춤법 검사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기술로 알아서 수정해주니 '내가 더 아는 것이 없어지는구나.'라는 우려도 듭니다.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색깔을 지니고 있다. - E. 리스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에서는 그 사람의 고유한 색깔이 느껴지고 인격이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책을 읽었다고 그동안의 습관적인 어투가 한 번에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알 수 있습니다. 언어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바른말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의식하는 사소한 변화가 필요합니다.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나를 드러낸다면,내가 단어 사용을 변화해 간다면 나의 내면도 태도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