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초능력을 지녔다!고 하면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슈퍼히어로.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초능력을 지녔지만 그 때문에 배척당하고 소외되거나 쫓기는 이들도 있다.
<초능력자>의 초인이 그렇다. 영화속에서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는 '초인'은 눈동자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으나 어릴 때부터 그 힘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야 했고 그가 그 능력을 썼을 때 그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내버렸다. 초인은 사람들과 도시 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유령처럼 숨어 산다. 은행도 아닌 허름한 전당포나 털고 빌딩 모형과 인사하듯 한손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닮은 피규어나 만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외롭기 짝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 듣지 않는 규남이 그의 존재를 아는 순간 그는 규남을 없애고자 달려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을 추적해오며 조용히 숨어살던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규남 주변의 소중한 것들도 파괴하려 들며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여대며 더욱 규남을 자극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폭주하는 그의 모습이 무섭기 보다는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한번도 누군가에게 제대로 인간으로 인정받으며 관계를 맺은 경험이 없는 외톨이였기 때문이다. 최후의 결전에서 규남이 이름을 묻는 순간은 그렇기 때문에 결정적인 한순간이었다.
점퍼
주인공 데이빗은 안으로는 엄마는 5살 때 집을 나가고 늘 맨정신이 아닌 아버지에게 시달리면서 살고 밖으로는 힘 쓰는 친구들에게 '얼간이'라고 불리며 괴롭힘 당하는 평범하다 못해 찌질한 나날을 살던 소년이었다. 하지만 순간이동 능력을 깨달은 순간, 그는 마음껏 능력을 악용하며 산다. <초능력자>의 초인과 달리 데이빗은 과감히 은행을 털고, 능력을 맘껏 이용해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모두 손에 넣으며 방탕아로 지내지만... 초능력이 있다고 그의 인생이 마냥 행복하게 풀리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데이빗처럼 순간이동을 하는 '점퍼'들을 사냥하는 '팔라딘'이라는 조직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흥청망청 능력을 써 온 데이빗은 팔라딘의 추격을 받게 된다. 이제사 어릴 때 좋아했던 여자친구도 다시 만나 재미나게 연애사도 펼쳐보려는 참인데, 그는 팔라딘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에 쫓기는 신세다. 데이빗은 자신의 목숨과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한낱 점퍼일 뿐. 이 초능력자 역시 슈퍼히어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데이빗은 행복한 왕따이다. <초능력자>의 초인과 달리 그는 자기 의지로 혼자 룰루랄라 멋대로 사는 삶을 택했으며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쓰는 일에 그에게 초능력은 자신의 구질한 삶에서의 구원이었고, 비록 쫓겨다녀야 하긴 하지만 그의 옆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을테니까.
푸시
이미 시작부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들은 어떤 조직에게 쫓기고 죽임당하고 있다.
엑스맨
유전자 돌연변이로, 또는 인위적인 실험으로 생겨나게 된 초능력자들. 이들 중에는 능력을 숨기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숨길 수 없어 왕따를 당하거나, 그 능력 때문에 정상적인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해 불행하거나, 또는 그 능력을 악용하는 여러 부류의 초능력자들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손만 대면 상대의 생명력을 흡수해버리는 로그도 불쌍했지만, 평생 절대 안경을 못벗을 사이클롭스의 능력이 제일 불쌍해 보였지만...
사토라레
이것도 초능력이라면 초능력이겠지... 자신의 마음의 소리가 모두에게 들리는 능력자(?) 사토라레...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다른 영화들의 능력자들과는 달리 속편하게 살고 있고, 오히려 그의 마음의 소리를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평범한 주위 사람들이 그를 대할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차라리 모르고 살 때가 편했지, 알고 난 다음에는 죽지 않는 한 어떻게 컨트롤 할 방법조차 없는 매우 불행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