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선생님, 당신이야 말로 정말 잔인합니다...

에이프릴은 잔인할까? 1
김숙 지음 / 담쟁이 / 2000년 5월

각설이 타령이 생각납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 [에이프릴은 잔인할까?] 를 저는 고등학교때 대본소형 만화가게에서 본 기억이 확실하게 납니다. 그런데 또 나오는군요. 요즘 대여점덕택에? 수준미달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는데, 이 작품또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만화가 생활 오래하신것은 압니다만, 왜 아직도 80년대식의 캐릭터 사용법을 고수하시는걸까요. 구영탄, 까치 시리즈등의 캐릭터 만들어 울궈먹기가 아직도 통한다는 뜻 같아, 참으로 우울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한국의 만화계의 앞날이 어두워보인달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으로 의아한것은 막상 캐릭터 만들어 울궈먹기 시대에는 안하시던 짓을 왜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되풀이하시는걸까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남자 주인공은 좀 변화가 있군요. 여자주인공 에이프릴에 이어서 남자주인공까지 똑같다면 정말 짜증날것 같습니다. 이제는 김숙 선생님의 캐릭터, 검은색 곱슬머리 에리프릴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의 코코샤넬이나 발푸르기스의 새벽(개인적으로 이것은 일본 게이샤 무용이 많이 나와 좀 의심스럽기는 합니다)같은 [정말 작품]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