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르를 벗고 노르웨이 숲으로 - 세계 여성 문화기행
권삼윤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는 세계 여성 문화 기행입니다. 제목 자체가 차도르를 벗고 노르웨이의 숲으로, 이니까 가장 여성의 권리가 약한 이슬람권에서 가장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고 말할수 있는 북유럽까지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깨달은 것에 대한 책 제목으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세계 여성 문화 기행, 이라는 부제는 좀 지나치게 거창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해가 많은,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권 여성들의 생활이나 북유럽의 프리섹스에 대한 개념에 대한 설명은 아주 좋았습니다만, 그들이 세계의 대부분인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세계, 라는 말을 붙이고 싶었다면 당연히 아시아쪽 여성들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야 하는것 아니었을까요. 너무 거창한 부제가, 책을 선택하게 전에는 독자의 눈을 끄는데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책을 읽은 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28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내용의 반 이상이 이슬람권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는 남성이고 이슬람권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방인인지라 100% 이슬람권의 생활을 표현하지는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9 11 테러 이후 쏟아지는 어설픈 이슬람권에 대한 책들(급조했음이 훤히 보이는)보다는 훨씬 뛰어난 책입니다. 그리고 집 안에 가두어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정말 작심을 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여성들에 대해 초점을 맞춘것은 정말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고 싶었지만 접근 하기 어려웠던 이슬람권 여성들에 대해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같은 이슬람권이라 하더라도 나라마다 율법의 엄격함이 좀 다르게 적용되는 정도와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했습니다. 아쉬운점은 북유럽권에 대해서는 그 이해의 깊이가 좀 얕다는것입니다. 북유럽권에 대한 언급이 있어 이슬람권에 대한 부분까지 더 인상깊게 느껴지지만, 책을 덮은 후에는 북유럽권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것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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