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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스프링) - 하루 한 마디,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는 ㅣ 엄마의 말 공부
이임숙 지음, 사로서로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12월
평점 :
이임숙 소장님을 처음 알게되었던 때는 코로나로 한참 애들 학교도 안가고 집에서 온종일 붙어 있으며 지지고 볶고 하던 코시국이었다. 육아관련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서 이임숙 소장 인스타 라이브를 한다고 하여 누군지는 모르지만 책도 쓰고 내용도 나에게 필요한 듯 하여 저녁 늦은 시각에 하는 라이브를 알람 맞춰두고 시청을 하면서 처음 뵈었다.
아주 선한 인상에 말씀도 차분하고 나긋나긋 따뜻하게 하시는 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녹아드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이 분은 화가 없는 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도의 경지에 오른 신선같은 느낌이었다.
그 때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공감.치유.긍정.사고. 강점의 말을 입에 붙이라고 하시면서 네이티브의 훌륭한 시범을 들으며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다짐하며 따라해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유가 있을거야.
힘들었겠다.
좋은 뜻이 있었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훌륭하구나.
엄마의 전문용어 다섯가지인데 그 때도 입에 붙여놓아야겠다 생각하고 다짐했는데..
역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안보이니 생각도 안나고 그냥 잊혀졌다. ㅠ
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그래서 나왔나보다. "엄마의 말 공부 일력 365"
매일 보며 다짐하고 하루 한장씩 넘기며 가까이 두고 익히라고 말이다.
1월 1일 감사의 말로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하면 안된다고 X표시 되어있는 말이 역시 입에 촥촥!! 붙는다. 톤 & 매너 완벽하게 아~주 자연스럽게 ㅎㅎㅎ
그런데 그 자연스럽게 붙은 말은 X란다. ㅠ
그래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부드럽게 따뜻한 느낌 한스푼 첨가하여
"엄만 네게 고마운 게 참 많아. 키카 이만큼이나 더 컸고, 함께 대화도 많이 했고, 네 할 일도 참 잘 했어. 정말 고마워."
이렇게 말하니 양심은 있는지... 할 일을 잘 하진 않았는데?? 라고 말한다. ㅋ
"엄마가 이렇게 말하니 어때?" 라고 묻자
"느끼해~~ ㅎㅎㅎㅎ" 라고 대답한다.
"그렇지?? 그럼 안해야겠다!" 라고 하니
"아니아니! 좋아. 뭔가 기분이 좋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
라며 느끼하지만 계속 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힘을 얻어 다음페이지들도 넘겨가며 하면 안되는 X표시된 문장을 아주 자연스럽게 읽어내려가자 "와! 완전 엄마가 하는 말을 여기서는 다 하지 말라고 하네!!" 신기해 한다. ㅎㅎ 나도 이게 정말 편하고 자연스러운데 ^^;
소장님이 제시한 O 표현을 부자연스럽고 느끼한 느낌으로 읽어주면 애들은 그 어떤 개그 프로를 봤을 때보다 뒤로 쓰러지며 웃고 난리가 났다. 자기들도 어색한 모양이다. ㅎㅎ 하지만 싫지 않은지 다음! 다음!을 외치며 또 해 달라 성화다.
오늘 아침 늦게 일어나는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학교를 보냈던터라 1월 27일 표현은 진짜 감정 듬뿍 담아 연기를 펼쳤다.
"늦었어. 빨리 일어나. 5분밖에 안 남았어!" X
아... 아침의 그 답답하고 화나는 감정이 다시 살아 올라오는 듯 했다. ㅡㅡ
소장님이 제시한 O표현.
"우리 OO이 잘 잤어? 좋은 아침이야.
엄마가 쭉쭉이 마사지 해줄게."
아.. 우리 애들 또 뒤로 넘어갔다. 특히 아침에 지각했던 첫째.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큰 소리로 웃는다. 첫째는 고학년이라 엄마가 이렇게 말해주면 간질간질해서 더 못참는거 같다. ㅋ 그래도 좋은지 다음! 다음!을 끝없이 외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중단했다. 애들은 엄마가 평소에 안쓰는 간질간질한 표현들이 재미있으면서도 좋은가보다. 표정들이 정말 좋다. ㅎㅎ 문제는 내가 이 간질간질한 표현들이 입에 붙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
이번 일력에 있는 표현들은 유아 초저까지는 귀염둥이들을 보며 어찌어찌 하겠는데 사춘기 문턱을 밟고 있는 초고부터는 엄마의 개그 요소로 받아 들여지는 느낌이다. ^^ 그래도 엄마의 단호한 표현들보다 이런 표현들이 참 좋은 눈치다.
철갑같은 엄마가 말랑말랑해지기 위해 소장님의 이 일력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애들하고 웃으면서 연습하고 나도 애들도 즐거운 분위기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