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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2 -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ㅣ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모리스 르블랑 지음, 이혜영 옮김 / 국일아이 / 2023년 7월
평점 :
라떼는 루팡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은 뤼팽이라고 하나보다. 누가 월급루팡 좀 잡아줬으면..
이번에 읽은 아르센 뤼팽(은 국일아이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르즈 중 하나로 아르센뤼팽으로 1,2권을 받아 읽어보았다. (2023.7.30 발행) 검색해보니 9월에 3~5권까지 추가로 출간되어 총 5권이 시리즈로 나왔다. 내가 읽기 전 6학년 아이에게 먼저 읽어볼 기회를 주었는데 단숨에 읽고 이렇게 말했다.
"뤼팽이 뭔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물건을 훔치는데 머리가 좋은거 같아. 책 재미있어."
뤼팽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이름보다 괴도 루팡으로 더 친숙한다. 괴상한 도둑이라는 의미로 명탐정 셜록 홈즈와 세트로 묶여서 언급되었다. 국일아이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아르센뤼팽 1권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은 체포된 아르센 뤼팽 으로 시작된다. 정체를 숨긴 뤼팽이 크루즈호를 타고 여행을 하며 정체가 발각되어 가니마르 경감에게 체포까지 과정이 시작된다. 시점은 3자 관찰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인칭 시점이었다는!! 감옥에 갇혀서도 아르센뤼팽의 이름으로 도둑질을 하고 교도관을 속이며 결국 변장술로 탈옥하기까지 과정이 그려진다. (공무집행 방해죄 어마어마하게 추가!! ㅡㅡ;;; )
그림은 어릴적 공주! 왕자! 하면 떠오르는 복장과 외모를 한 순정만화 주인공같은 그림체라 아이들이 보면서 호감을 갖고 보게될듯하다. 그리고 폰트 크기! 아.. 요즘 눈이 침침해진 나로서는 이 큰 글씨가 얼마나 반갑던지.... 물론 어른보라고 큰 글씨를 한 것은 아니고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큰 글씨지만 읽는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준 의외의 포인트였다.
2권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이 둘이 이 책에서 만난다. 두둥!
셜록 홈즈는 코난도일이 만든 캐릭터로 우리에게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셜록이 먼저 떠오른다. 셜록 홈즈의 뛰어난 직관력, 관찰력, 통찰력, 추리력... 당대에도 대단한 인기가 있던 캐릭터였기에 모리스 르블랑은 자신이 만든 괴도 뤼팽과 셜록 홈즈를 한 책에서 만나도록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물론 그의 파트너 왓슨도 함께 등장한다. 셜록은 영국을 대표하는 탐정 캐릭터, 뤼팽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도둑 캐릭터. 두 캐릭터는 각각 영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국가간의 자존심 대결로 비춰지기도 했다. 지금은 헐록 숌즈라고 캐릭터명이 나와있지만 초판에는 셜록 홈즈(로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난도일이 캐릭터명이 쓰이는 것을 동의하지 않자 앞글자만 헐록 숌즈(Herlock Sholmes)로 바꾸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알아보니 셜록과 뤼팽은 책에서 서로 만났지만 코난 도일과 모리스 르블랑은 생전에 서로 만남을 가진적은 없었다고 한다. 사전허락 없이 나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를 시킨다면 나라고 해도 별로 호의적이지는 않았을 듯 하다. (물론 특별히 만날 일이 없어서 만남의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서 셜록홈즈가 등장하게 되는 배경이 되는 역사적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봤다.
모리스 르블랑은 아르센뤼팽을 재치,명랑, 다재다능, 정의로움을 갖춘 가난한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고 욕심많은 부자의 물건을 훔치고 나쁜 일론 돈을 모은 사람들의 재산만 훔쳐간 괴도라고 표현하지만....
둘리를 보며 고길동이 불쌍하다 느껴지기 시작하면 나이가 든 증거라고 했던가... 뤼팽의 신출귀몰함은 좋지만 요즘말로 전형적인 관종...에 왓슨도 납치하고... 이렇게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니 나는 얼른 잡혀서 정의구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ㅎㅎㅎ 가니마르 경장이 십분 이해도 되면서... 역시 나는 나이가 들었나보다. ㅠ
어린이들이 읽기 좋은 큰 폰트크기와 순정만화같은 그림체, 그리고 순화된 표현들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