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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 : 여우섬의 비밀 ㅣ 딜라
천지아통 지음, 비올라 왕 그림, 박지민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3월
평점 :
딜라 여우섬의 비밀
딜라 여우섬의 비밀
저자
천지아통
출판
알라딘북스
발매
2023.03.15.
총 327페이지의 적지않은 분량의 판타지 아동 소설이다. 페이지 수는 많지만 글자폰트가 시원시원해서 읽기도 편하고 아이들이 "이렇게 두꺼운 책을 내가 읽었다고!! " 하며 자신감 뿜뿜하게 해줄 책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참 고맙다. 수사가 많은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혼자 읽으면 대강 읽게될 것 같아 2학년 아이를 옆에 두고 소리내어 읽어주기 시작했다. 귀에 쏙쏙 들어오게 중간중간 쉬면서 반응도 살피고,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냐고 가끔 상상력도 자극해 가면서... 등장인물이 죽는 장면에서 눈시울이 벌~겋게 된 아이를 보면서 완전 빠져들었구나.. 싶었다.그렇게 1챕터 읽어주고 2챕터 들어갈 때 목이 말라서 좀 쉬기로 했다. 그랬더니 계속 읽어줘야 한다며 물을 대령하며 2챕터를 빨리 읽어주라고 야단이다. 엄마 목아파서 좀 쉬어야겠으니 네가 좀 엄마한테 읽어주라했더니 기꺼이 읽어주기 시작한다. 아이가 한 페이지를 다 읽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엄마가 넘겨 받아 다시 읽어주기 시작했다.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다. 그동안 동화책은 너무 끝이 시시하고 빨리 끝나서 재미없었는데 이 책은 스토리가 계속 연결되니까 흥미진진하다며 다음 다음을 계속 외친다. 때는 이 때다 싶어 정말 흥미진진한 파트에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읽어주기를 딱! 멈추었다. 그만 들어가 자라면서 책장을 덮자 아이가 안된다며 저 두꺼운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다. 한 장, 두 장, 세 장,,, 그렇게 한 챕터가 마무리되고 나서야 책을 덮고 자러갔다. 우와!!! 이 책은 그게 되는 책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토리가 다음을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신비하고 판타지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그림 동화책만 읽던 아이가 이런 줄글책을 자발적으로 읽게 만든 신비하고 판타스틱한 책이다. 책 앞에 두고 절이라도 해야 할 판.
이 책은 시리즈2권에 해당한다. 책 표지에 2라는 숫자가 없어서 상상하지 못했다. 1권은 [딜라_문스톤 원정대]로 2023년 1월에 나오고 3월에 바로 2권이 발간되었다. 1권을 읽으면 더 좋았겠지만 2권 서두에 1권 요약이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2권을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이 되고싶은 하얀 털을 가진 북극여우 딜라는 사람이 되기위해 신비한 힘을 가진 문스톤을 가지고 길을 떠난다. 과정에서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문스톤 원정대에 합류하게 되고 여우섬에서 환생의 목걸이를 찾기까지 많은 고비와 극복,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에 우정과 협력, 도전과 성취의 중요성을 배운다. 책 곳곳에 인간이 동물과 자연에 얼마나 잔혹했는지 묘사되는 부분에서는 생각할 여지를 주기도 한다. 문스톤원정대에 추가로 함께하게 된 동물 중 팬더가 나온다. 갑자기 팬더? 의아해서 작가를 찾아보니 천지아통이라는 중국작가의 작품으로 중국에서는 6권으로 출판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지금은 전 세계로 판권이 팔려서 세계의 어린이가 함께 읽는 책이 되었다.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같은 조사의 반복으로 의미가 명쾌하게 전달되지 않아 물흐르듯 책이 읽히지 않는 구간들이 가끔 있다. 때문에 번역된 글을 해석해야하는 일들이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더 검토해서 수정해주셨으면 한다.
『해리 포터』의 베리 커닝햄이 선택한 판타지!” 라는 말에 이 책을 선택했고 읽으면서 충분히 매료되었고 아이의 줄글책 입문까지 시켜준 너무너무 감사한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줄글책으로 넘어가지 못해 고민중인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해본다. 우리 아이에게도 이 매직이 통할지도 모를 일이지 않은가!
※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