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부산물이다 - 문명의 시원을 둘러싼 해묵은 관점을 변화시킬 경이로운 발상
정예푸 지음, 오한나 옮김 / 378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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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부산물이다>

 

정예푸 지음.

 

오한나 옮김.

 

37무한대(넥스트 웨이브 미디어)

 

 

 

<문명은 부산물이다>

1950년 북경에서 태어난 정예푸의 저서!

그는 현재 중국에서 영향력 높은 사회학자이자 인문학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 위에서 살아오면서 이뤄낸 모든 것들 문화와 문명 그걸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시각을 열어주는 책.

특히 문명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보여 보여 주는 책!

저자는 몇 개의 주제어를 선정하고,

그 주제어를 통해서 인류가 원시시대부터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의 과정을 걸어왔는지,

그 과정에서 발명한, 발견한 많은 문명의 산물들이 어째서, , <부산물>이라고 불러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20여년간 '부산물'이라는 주제어를 천착해온 저자는 인류가 이루어 온 문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여러가지를 여러가지를

한 마디로 산물이 아니라 부산물이라고 정의한다.

 

산물과 부산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산물産物 1. 일정한 곳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물건

2. 어떤 것에 의하여 생겨나는 사물이나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부산물副産物 1. 주산물의 생산과정에서 더불어 생기는 물건

2. 어떤 일을 할 때 부수적으로 생기는 일이나 현상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려고 했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산물이라고 본다면

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의도하지않았지만 부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부산물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첫 번째 주제어가 바로 혼인제도에 대한 이야기 인데 족외혼제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류의 혼인 제도에 대한 고찰 통해서 인류가 어떻게 가족과 친족집단을 이루며 살아왔는지를 살핀다.

그러면서 성립된 족외혼제와 일부일처제같은 제도들이 인류는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목적이 있는, 문명의 산물이라 여기지만,

이런 제도들은 인류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인류행위의 부산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학창시절에 <약탈혼에 대해서>라는 주제로 논문을 쓰다가 너무 어려워서 어찌해야 할 줄 몰라 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세세하게, 깊이 족외혼제와 일부일처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농업은 어떻게 시작 되었고, 어떻게 발전되었으며, 수렵과 채집을 하던 사람들이 농업을 하게 되면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이야기 한다.

 

말은 어떻게 글이 되었나- 문자 주제로 문제에 대해서 깊이 천착한다.

서양의 변론 과 연설 중시하는 풍습과 중국의 문장과 암송을 중시하는 경향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고 얘기 얘기하면서

그리스문명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회화와 문자를 함께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회화와 문자를 똑같이 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에 나아가서 뜻을 이룸에 있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좋을까, 글을 잘 쓰는 것이 좋을까를 재보는 것은 별 의미 없고,

요즘 세대들은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써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고 해야겠다.

원래의 문자, 인류 최초의 문자는 말소리를 적기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저자가 중국인만큼 한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다른 나라의 언어들은 어떤지에 대해서 골고루 이야기한다.

도기에 그려진 문자부호들이 과연 문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갑골문자로부터 시작된 한자의 기원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문장을 중시하는 과거제도까지의 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일본까지 중국의 이웃나라들의 언어가 어떻게 변했는지까지 살펴서 기록했다.

 

종이에 관한 이야기는

'채륜이 서기 105년 여러가지 뽕나무껍질과 어망, 해진 천, 낡은 마 등 인피(靭皮) 섬유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었다.'

브리태니커 콘사이스 백과사전의 기록을 예를 들면서 시작한다.

 

그러면 채륜 이전에 있던 물에 헹군 ''는 무엇인가 라면서 서라는 것이 책인가 글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면서 이야기를 한다.

직물짜기는 물리현상이고, 제지는 물리화학현상인데, 물리적 변화와 함께 화학적인 조직(종이)의 중간변화를 거쳐야 종이가 되는 것인데

이 과정을 어떻게 거친 것인지, 산물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수피포에서 제지법이라는 부산물이 나왔다.

인류가 문명으로 발전시킨 가장 중요한 종이와 인쇄술이 왜 문명의 산물이라기보다 부산물인지 설명을 한다.

 

인장과 인쇄에 관한 이야기가 5장과 6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인쇄술, 금속활자와 독일 구텐베르그의 인쇄술,

그리고 중국의 인쇄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조각가를 길러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도 살펴본다.

또한 고려, 조선의 인쇄술 발전이 조각가 부족이라는 요인때문에 활자 인쇄를 몰리게 되었다는 주장도 펼친다.p433

의도하지 않은 발명품(또는 제도?)을 부산물이라고 부르는 것이니, 인류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여기까지 문명을 이루어 왔다.

문명은 목적적 산물도 아니고, 단번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면서, 항상 부산물일까?

"우리는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항상 무언가에서 또다른 무언가가 나오는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더 예측불허이고 의외성을 가지고 있으니,

<미래문명의 후보자가 표연히 나타나기를 가만히 기다리는 것, 그것이 중용이다.>

라고 마무리 한다.

20여년동안 인류의 문명, 하나의 주제를 연구하고, 저술로 풀어낸 저자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의학, 과학, 영화, 도시 등의 주제어 역시 그가 천착하는 바인데, 그가 언젠가 세상에 내놓을 때를 기대해본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37무한대>가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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