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길을 묻다 - ‘나고 살고 이루고 죽는’ 존재의 발견 (10주년 컬러 개정판)
김용규 지음 / 비아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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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게 길을 묻다>


김용규지음.


비아북

 

 

숲에게 길을 묻다 나를 살고 누구 죽는 존재의 발견 김용규 지음 비아북

 

숲을 스승으로 섬기며 글쓰기를 하는 저자는 숲의 철학자로 불리기도 한다. 교육과 강연을 주로 하는 저자 김용준은 충청북도 괴산에 <여우숲>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오두막도 지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며 살아갈 그 오두막에 백오산방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꿰뚫어보며, 대상으로서의 쓸쓸한 존재(사람)들에게 이름을 불러주며 그 특별한 존재성을 찾아 주기 위해서 말을 꺼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성비에 쫓기면서 존재감을 잃어가는 오늘날의 우리들, 특히 젊은이들에게,나에게, 너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숲에 숨어들어, 숲을 숨쉬고, 숲을 거닐고, 숲에서 존재성을 알아낸다면, 그대와 내가 모두 큰 나무가 되어서. 존재로서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며 애벌레를 찾는 소리기 들리는 숲 속에서 산다. 그 숲은 삶의 희망을 품고 있다. 그 희망의 숲에 독자를 초대한다. 숲은 순환하는 자연의 질서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조그만 풀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조그만 도토리 열매에서 뿌리가 내리고, 떡잎이 돋아난다.새싹이 자라고 한 그루의 큰나무가 되어 많은 도토리열매를 맺는다. 그 사이에 수많은 생명들을 먹여살리고, 수많은 생명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새들에겐 둥지를 지을 나뭇가지 사이 공간을 제공한다. 무성한 잎으로 새끼새들을 감추어주기도 한다. 나무가 삶을 다하고 쓰러지면 쓰러진 대로, 서서 흙이 되면 또 그런대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한다. 큰 나무들 사이사이에는 풀과 작은키 나무들이 생명을 유지한다. 이 책에서는 숲이 주는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숲이 주는 죽음에 대한 가르침도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한다. 죽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순리에 따르는 것이다. 죽어서 어떻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 해본다면, 돌로 된 관에 묻히지 말고 흙에 그냥 묻히거나 나무로 된 관에 묻힐 일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며 내가 지구로부터 받은 사랑을 지구에게 다시 돌려보내는 방법이 될 터이니. 나는 불 속에서 지수화풍으로 돌아가야하나 생각했는데, 흙에 묻히면 다른 생명들이 나를 해체할 것이니 그것이 나를 지구에 돌려보내는 방법인가...다시 생각해봐야하겠다.

 

 

 

책의 맨 뒷부분에서는 울지 마라고 한다. 넘어졌다고 , 길이 너무 가파른 언덕이라고, 진흙탕이라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그렇다고 해도 울지 마라고 얘기한다. 하나의 씨앗이 싹을 틔워 일생을 살아내듯이 사람도 일생을 살아내야하는 것이니, 울지 않고 앞의 옆의 뒤의 사람들과 잘 어우러져서 살아내야하겠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비아북.이 제공해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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