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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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일기 #권남희 #한겨레출판 #287p 


✏️독후 한 줄, 스타벅스에서 전해지는 다양한 삶의 결


📬인상 깊은 부분


📍107, 사람들은 몸도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자기 자신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누군가가 나를 평가하면 '너는 역시 나를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가 보는 내 모습이 진짜 나일 수도 있다.


📍166, '이 귀여운 아이가 실연의 아픔을 겪으면 어쩌나' 미리 눈물 글썽거린 날의 일기다. 아마도 세상 모든 초보 부모가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부디 몸도 마음도 아파하는 일 없이 곱게 살아 가기를.


🔑느낀 점


#카페

빈둥지 증후군을 극복하고자 스타벅스를 찾아 업무를 보는 저자. 말 그대로 저자는 적적한 집을 벗어나 스타벅스에서 일하며 우울감을 극복해 나갔다. 나 또한 굳이 따지자면 저자처럼 글 쓰고 책 읽는 일을 할당 받은 사람으로, 집에서 할 때가 많다. 그럴 수록 느끼는 것은 체력도 깎이고 사회성도 점점 떨어진다는 것. 그래서 일부러 동네 카페를 알아보고 나가서 작업하곤 한다. 이처럼 집을 벗어난 곳에서의 일은 긍정적인 힘이 있기도 하고 활력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일기

저자는 스타벅스에서 있었던 일-주로 옆에서 들은-을 엮어 이 책을 썼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놀라운 것은 저자가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도 다 들을 수 있었다는 점. 우리는 아주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면, 그조차도 가끔은 트인 공간에서 쉽게 얘기하는 것 같다. 나는 조심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것도 우리 삶의 일부라는 생각도 든다. 남에게 있었던 일을 듣고, 생각하고, 빠져들기도 하고. 나름 재밌는 삶의 부분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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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헤리티지 - 공단과 구디 사이에서 발견한 한국 사회의 내일
박진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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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나는 믿고 있다. 분명 오늘의 계속되는 갈등이 언젠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거라고. 그 갈등은 우리 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지금의 낯섦과 혼란은 그 적응의 과정일 뿐이라고.

📍111, 40년 전 노동저둘아 재봉틀과 폐병에 시달렸다면, 오늘날의 노동자들은 키보드와 디스크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127, 무엇보다 누군가의 이동권 향상은 결국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의 확대를 가져온다는 점도 있지 않았으면 한다.


#구로

이 책은 구로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구로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저자도 말했듯 구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구로는 어떤 이미지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지하철역이자 환승역이라는 점이다. 항상 용산행을 타면 어떤 열차를 타든 구로역을 거칠 수밖에 없고, 구로역에서 환승하면 수원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심각한 길치인 나는 웬만해서 구로 환승은 하지 않는 편이고, 그렇다보니 구로를 목적지로 하여 어딘가를 가본 기억이 없다. 더 생각나는 것은 책에서도 많이 언급된 '구디역'(구로디지털단지역)처럼 디지털단지, 산업단지, 구로공단에 관한 것이었다. 


#표지

책을 받았을 때 표지가 참 감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로동 헤리티지'라는 커다란 제목에 전체적으로 초록색 색감과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와 노동자, 재봉틀과 버스와 공장단지, 그리고 '구로기계공구상가단지'와 탕후루까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오브제가 모여 '구로'를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사회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구로'를 단순 지역으로 대하기보다 사회, 문화,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회고한다는 점이다. 구로의 공단과 디지털단지 특성상 노동자가 집약되어 있어 그들이 처한 문제사항을 다루고, 구로에 특히 많이 거주하는 외국인, 초반에는 구로의 영화제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구로동을 주제로 한 에세이라면 기대할 만한 내용이 아닌 것도 많아서 어딘가 섞이지 않는다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리라'라는, 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어미가 중복 사용되어서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리라'라고 희망하는 표현과 구로의 최대한 많은 면을 담고 싶었던 저자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 또한 내가 사는 인천을 사랑하듯 저자도 그가 자란 구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구로가 한국사회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저자의 시선이 담겨 있어 구로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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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일기 쓰는 세 여자의 오늘을 자세히 사랑하는 법
천선란.윤혜은.윤소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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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대학생인 나는 좀 어리숙했고 지금처럼 성격이 불같았다.

📍24, 힘든 걸 나눌 순 없지만 나의 힘듦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힘들지 않도록 바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79, 그래서 조금 더 유연해지고 타인에게 저의 정리되거나 단정된 모습이 아닌 것들을 조금씩 보여주는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어요. 자연스러운 제 모습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위로

'에세이'를 읽는 목적은 다양하나,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위로'가 아닐까? 위로와 공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내게도 필요했던 것 같다. 최근 인간관계에서 큰일을 겪었는데, 평소 스트레스 푸는 법으로도 풀리지 않는 엉킨 실타래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던 중 이 책은 어느정도 위로가 되었다. 힘듦을 견디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다른 이에게 털어놓고 그들로부터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각자의 방식대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 삶을 살아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참 위로가 되었다.


#일기떨기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일기떨기'를 알지 못했다. 팟캐스트를 잘 듣지 않으니 몰랐던 것인데, 세 사람의 케미가 좋고 단정하면서 유쾌한 대화가 마음에 들었다.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으며, 더불어 나 또한 일기를 쓰고 있어서 공감할 이야기가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일기떨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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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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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사람들은 나를 불편해했고, 때로는 잔인하게 굴었지만, 대개의 경우 그저 나를 끼워주기가 어려우니 나를 가장자리에 남겨두는 게 편하다고 느꼈다. 내 몸은 항상 눈에 보였지만 내가 나의 '자아'라고 불렀던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불가피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나 자신을 배제했다. 더 현실적인 삶, 사방에서 반짝이는 삶, 밝고 충만하고 접근 불가능한 삶의 흐름에서 밀려나기 전에 나만의 고독의 장소로 대피했다.


#장애를바라보는시선

저자는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한다. 그는 장애로 분류되는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다. 우리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뉴스나 신문에서 나오는 장애 차별적 시선과 행동은 아무래도 극히 일부일 것이고 대부분은 안타까움을 느끼거나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간의 생각들을 다시하게 되었다. '장애'는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장애라고 해서 아름다움과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권리를 추구하지 못할 이유가 되지 않고 모성애 또한 마찬가지이다. '장애'에 대해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았는지, 우리만의 잣대로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한겨레출판의 서평단 하니포터 7기로 책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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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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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 2023년 한국사회를 묻는다면 이 책을 내밀고 싶다.


'정치'는 참 민감한 주제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이념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생각은 틀렸고 그의 모든 것을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이 '정치'를 정면으로 돌파한 점이 흥미롭다.


#세태소설

이 소설은 누가봐도 2023년의 한국을 담은 세태소설이다. 기자인 저자가 전하는 정치 이야기부터 드라마, 영화, 웹툰까지 모두 실명이 거론된다. 소설을 읽을 때 누구나 아는 기업이지만 밝히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되기도 한다. 작가가 기자인 것을 알아서인지, 이것이 소설인지, 저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소설이지만 문학적이진 않고 정치 이야기를 잔뜩 하고 싶은 작가가 그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같은 느낌이다.


#고집

'그리고 봄'은 봄부터 겨울까지, 그리고 봄에 이르기까지 한 인물씩 맡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놀랍도록 고집이 쎄서 현실적이라고 보인다. 엄마 정희는 자신이 자유로운 부모라는 것에 심취해있는 고집, 딸 하민은 동성 연인과의 만남, 결혼 등을 언제나 통보로만 전하는 고집, 아들 동민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음에도 음악을 하기 위해 반지하 곰팡이 가득한 데서 사는 고집, 아빠 영한도 전직 교수이자 정치범으로서 과거를 지닌 데서 오는 훈계적 고집 등.. 지극히 한국적이고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평

문학적인 소설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치'와 정치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 갈등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국민 누구든 그 모습을 180도 바꿔버릴 수 있는 문제인 '정치'.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 7기로 책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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