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 잠시 인생의 길을 잃은 나에게 나타난 산티아고
이기황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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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를 걷는 순례길.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곳이라 생각된다.

나 또한 건강을 위해 걷기를 시작하고 복잡한 마음을 잡아주는 걷기의 매력을 알게 된 후로 산티아고 순례길은 언젠가 걸어보고자 하는 내 마음속 소중한 버킷리스트 장소가 되었다.

이런 인생의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순례길을 저자는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직장을 잃기 전까지는 말이다.

거듭되는 재취업의 실패로 적지 않은 나이의 벽을 실감할 때 느껴질 불안함과 절실함. 인생의 길을 잠시 잃은 저자는 이때 산티아고를 떠올렸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삶이 변화되었다고 하니 내 인생도 한번 변화시켜 달라고 떠난 길이지만 준비되지 않고 떠난 산티아고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먹을 것을  준비하지 않고 순례길을 시작하는 치명적인 실수부터 몸을 가눌 수 없는 비바람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위험한 순간들, 베드 버그와 감기로 몸이 힘들었던 일 등.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순간의 스침에 불과했을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으로 극복해나간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묵묵히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짠하면서 부럽기까지 하다.

평생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늘 주변을 살피며 살아왔고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내가 혼자가 된다는 것은 루저가 되는 것이고, 익숙하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이 이제 견딜 만하고 두렵지 않은 즐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적지 않은 나이로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 나에게 무척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다.

호텔리어로 오랜 직장 생활을 해서일까?

순례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뿐 만 아니라 그날 그날 자신이 묵은 알베르게에 대한 내용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순례길을 마친 저자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드라마틱 한 변화로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도움을 받으며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고, 한발 한발 걸으며 끈기를 몸에 기억했다고 한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에 대한 추억은 현실 속 도피처가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나에게도 이 길을 걸을 기회가 올까?

산티아고 순례길이 버킷리스트인 사람에게 멋진 간접경험을 선사해 줄 책이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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