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 억만장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과 투자에 대한 조언
짐 로저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6월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너를 믿는다’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때는 늘 하던 말씀이라 흘려듣는 말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고 보니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도돌이표처럼 사춘기에 들어서는 아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도 아버지가 올바른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리 거창하지 않는 그 말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기본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은 아버지가 짐 로저스에게 해주었듯이 두 딸에게 인생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삶의 조언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부모로 아이의 인생이 꽃길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일대학 장학생 입학, 퀀덤 펀드의 경이적인 수익률 기록, 월가의 전설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짐 로저스가 두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조언을 무엇일지 궁금했다.

차례  

1. 학창 시절

2.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3. 성공적인 인생

4. 재능 발견하기

5. 여성의 힘

6. 마음에 관한 문제

7. 품위 있는 삶에 관해

8. 모험을 좇아서

9. 돈에 대한 이해

초반 부분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짐 로저스도 평범한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부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문제 잘 읽고 답을 다시 확인하라는 시험 잘 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나 문신은 절대 안 되니 차라리 가짜 문신을 하라는 이야기, 성장기에서 수면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먹어라, 난간을 항상 잡고 다녀라, 불같은 감정은 금방 사라진다 등 늘 부모님에게 들어왔던, 내가 아들에게 늘 하는 잔소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딸바보 아빠로 십대에 접어든 두 딸에게 늘어놓는 잔소리라고나 할까?

월가의 전설답게 돈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돈의 가치를 일찍부터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카드나 대출 등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무분별하게 돈을 사용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가지고 씀씀이를 절제하는 법을 안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잘 아는 정보, 잘 아는 종목에 집중하라’‘투자 시 손실을 내지 말라’‘세계적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등의 조언은 투자 전문가에게 듣는 소중한 조언들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인상 깊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인생에서는 뭐든 훈련이 중요하고 자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려면 야망을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시간에 출근하는 간단한 일부터 훈련을 통해 배워야 한다.

다들 해변으로 놀러 가는데 너희는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제 할 일은 꼭 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강인함과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

주변의 온갖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자제력이 필요하다.

주변에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는 친구들도 하나 둘 나타난다.

그래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 분별력 있게 행동하고 절대로 자제력을 잃지 마라.

- 삶에 대한 통제와 자제력 중에서 -

청소년학을 공부하면서 자기통제력이 부족할 경우 스마트폰 과의존이나 비행, 문제행동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학습에 관련하여 자기통제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결핍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자제력이나 인내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읽은 부분이라서 그런지 가장 인상 깊었고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부모라면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세상을 보는 법, 아이가 실수는 하되 주저앉지 않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