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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 심윤경 장편소설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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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소설 중 하나인 #나의아름다운정원 이 좋았던 이유는 청소년 소설인듯 하지만

진짜 사람이 전해줄 수 있는 위로를 어린 동구를 통해서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누군가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빠짐없이 추천한다.

 

그 후 작가의 다른 소설 몇을 읽어보았었는데 그때의 감동을 재현하진 못했었다.

 

그러다 맞이하게된 #설이 라는 소설. '동구는 행복했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이이야기는 언뜻보면 청소년 소설같지만 곱씹을 수록

오히려 어른들이 읽어야하는 이야기 같았다.

이렇게 키워야 한다는 어떤 공식처럼 쏟아지는 육아서들은 시기별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지양해야 할 것들을 나열하는데 그 속에 진짜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은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설이 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추상적 물음에 추상적으로 대답해준다.

정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나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아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

내가 학교에서 옳다고 믿었던 방법들이 정말 맞았던 것일까?...

 

눈오는 날 음식물 쓰레기 통에서 발견 된 #설이

파양을 세 번이나 당했지만 똑똑한 아이고

누구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모가 있고,

모든 고쳐줄 수 있을 것 같은 의사 곽은태 선생님이 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이모도 의사 선생님도 나를 괴롭히던 아이도 담임 선생님도

심지어 설이도.

 

아무도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 상처받기도 하지만

또 서로 보듬어주면서 다시 시작한다.

 

이렇게 보면 엄청 단순한 이야기같은데,

이 작품의 이야기 뼈대 자체는 단순하다.

문장도 어렵지 않아 아이들도 읽을 수 있고 어른들도 많은 시간이 필요 없이 읽어낼 수 있는데

읽고 나서 뭐가 짐이 느껴지는 기분. 우리가 사는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는게 맞나.

나는 이렇게 사는게 맞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 입장에서 좀 오글거리는 결말과

표지 디자인....

나는 유기 아동이 되어서 세상의 몫이 되어야 마땅할 창피함을 대신 짊어졌다. 과연 이 바보 같은 세상은 그런 생각을 해보기나 했을까?(설이 27쪽)

 

뭐를 하든 내 마음대로 였다. 그래도 아무 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이 달콤하고 유쾌했고, 그 사실에 변함이 없다는 걸 자꾸만 자꾸만 확인하고 싶어졌다...이런 사소하나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나에게는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했다.(설이 77쪽)

 

집에 갈 때 지하철을 탈지, 버스를 탈지, 걸어갈지 그런 작은 결정조차 할 수 없이, 아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편안함과 안락함이 차츰 목을 죄는 굴레처럼 여겨지기 시작..(설이 163쪽)

 

사람이 외롭지 않으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단다.

사랑하는 사람은 할 일이 있어서 만나는 게 아니거든.

그냥 보고 싶으니까 마음이 쓰이니까 만나게 되지.(설이 196쪽)

 

이모에게 심술을 부리는 건 이모가 나를 다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있고, 그 확신이 너무너무 달콤하기 때문이다. 나 같은 아이는 그런 흔들림 없는 터전을 만나면 발을 쿵쿵 굴러서 그 튼튼함을 확인하고 내심 기뻐하곤 한다.(설이 243쪽)

 

부모의 어깨 위도 알고 보니 멀미 나게 흔들리는 곳이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는 어깨는 없다.(설이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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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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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마지막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런데 그 시간을 나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처음 이런 상황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죽은 자의 미련을 풀어주기 위한 시간이지만 세상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단지 죽은 자(사자)를 도와주는 사신만 기억한다.

​

허무맹랑한 이야기,

일본 소설 특유의 만화적 감성(심지어 표지도!!!)

라이트 노벨, 라벨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 만화풍의 삽화와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서술방식.

어쩐지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만화영화 또는 그냥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 소설은 지극히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벼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을 만큼 재미있다.

만화같아서인지, 그만큼 쉽게 읽히고

무엇보다 만화같은 이야기 속에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 듯 하다.

​

힘들게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해 그닥 우호적이지 않는 사쿠라와

모두에게 사랑받는 긍정적인 하나모리가 사신으로 죽은 사자의 미련을 풀게 도와주는 이야기.

대부분 죽은 자의 미련은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사랑받지 못한 후회로 가득한 삶이기에 쉽게 이승을 떠나지 못한 자들의 미련을 풀어준다.

그런데 이 미련은 풀리면 세상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

어차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니까 대충 맞추어 줘도 될 것 같은데

사쿠라와 하나모리는 고등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으로 열심히 돕는다.

최선을 다해, 내 가족 일처럼. 그러면서 이들도 성장해간다.

​

거짓으로 만들어진 삶일지라도 그 안에 누구나 지니고 있는 진실하고픈 욕망,

누구나 욕하는 사람일지라도 내 가족이라면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어쩌면 삶의 미련은 아주 큰 사건으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상들에서 나온다는 것.

반대로 일상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그런 소소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들을 전달해주고 있다.

그리고 누구나의 삶을 무척 소중하다는 것.

​

뭔가 남기지도, 남의 기억에 남지도 못해. 그런 의미없는 시간이기에 추가시간 동안 고통스러울 만큼 자기 자신과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지. 아주 괴롭고 가혹한 시간이야. 하지만 어떤 인생에도 행복했던 시간은 반드시 존재해. 결과적으로 행복은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행복했던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분명 미련을 해소하는 것보다 그게 더 소중한 일이야.

너는 기억못하겠지만(110쪽)

그 후 우리는 나뭇잎 사이로 비춰드는 햇살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잘것없는, 정말 하잘것없는 잡담을. 그게 무엇보다도 귀중함을 알고 있었으니까.

너는 기억못하겠지만(225쪽)

가벼운 내용이고 때론 오글거리는 대사들이지만

일본 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나와 정서는 다르지만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릇파릇한 젊은이들!

쉽게 읽히는 책이니 반나절 커피와 함께 사신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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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대화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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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스릴러 소설도 아니고 연애 소설도 아닌데

얼마 안되는 나의 집중력을 끌어모아주는 소설을 만났다.

 

길을 가다가 도를 아십니까 사람들이 여자들을 만났을 때 대부분 던지는 말이 '겉보기와 달리 여리네' 또는 '생각이 많네'라는 말이 많은데

아마 대부분의 여자 사람들이 스스로를 생각할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특히 스스로의 10대와 20대를 돌아보면서 난 감정이 무뎠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마 10대는 좀 덜익은 감정들의 서투른 시작이라면

20대는 섬세한 감정들의 향연인것 같다.

 

한 명쯤은 있는 주위에 예쁘고 부유하고 또는 귀티나고 지적인 그래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친구. 그 친구가 나와 친하다면, 나도 그 친구를 사랑하고 그 친구도 나를 사랑하는 둘도 없는 베프이지만 그녀 옆에서 때때로 느껴지는 상실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일듯.

대학때도 사회생활 할 때도 친한 사람들이 참 예쁜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선배는 술자리에 항상 나를 부르며 친구들좀 데리고 오라했었지)

내가 예쁜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외모도 예쁘지만 어딘지 모르게 여유로운 마음씨의 그녀들은 항상 주위에 사람들이 모였고 챙김을 받았다.

질투 또는 스스로에게 그러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랜시스도 그러했다.

한 때는 애인이고 지금은 가장 친한 친구인 보비는 항상 빛난다.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한다.

둘이 함께 알게된 매력적인 작가 멀리사 또한 보비를 좋아한다.

객관적으로 프랜시스가 작가니 어쩌면 멀리사와 더 잘 통할텐데 말이지.

 

멀리사가 나보다 보비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두 사람의 관심을 받으려고 나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서 두사람의 새로운 우정에 다가갈 방법은 알지 못했다. 나는 우리 둘 다 작가였으니 멀리사가 나에게 관심을 갖기를 바랐었지만 그녀는 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고 나 역시 멀리사가 좋은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나는 멀리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가 없었다.(35쪽)

 

음 어떻게 보면 책 소개와 같이 프랜시스가 보비와 멀리사와의 관계에 소외를 느껴 멀리사의 남편인 닉을 만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프랜시스의 처음 의도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닉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 닉도 느꼈을 감정을 진짜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아쉬운 부분이기도하다.

닉이 마치 프랜시스의 도움으로 생기를 되찾고 회복되는 것처럼 그려졌는데 이 부분은 너무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프랜시스가 닉과 만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감정들은

아마 20대의 치열한 열애감정을 느꼈던 30대 이후들이 공감할만한 모습들이 그려진다.

아마 상대가 유부남이라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우리가 남자를 잘 모르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괜히 사랑이 아닌척 해보고,

우리의 관계는 일시적인 것이라 먼저 선포도 하고

선도 먼저 그어보고

내가 더 사랑하는 것이 불안해 질투해보고

그러다가 나를 필요로한다는 상대의 말에 녹아도보고

상대방의 인정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는

그런 어쩌면 부끄럽기도하고 어쩌면 귀여운 20대의 모습이 그려진다.

 

21살의 아일랜드에 사는 프랜시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그때문일 것 같다.

 

결말은 아직 다듬어 지지 않은 듯 하지만

읽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듯 하다.

 

관계를 규정짓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어쩌면 친구와 애인과 동경의 대상 사이에 치열하게 느끼는 20대의 감정을 잘 표현한 이야기 인 것 같다.

 

프랜시스의 감정이 위주이지만 사색이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고

모든 상황과 감정이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소설로,

지난 나의 20대를 괜히 자꾸 떠올려 보게 되었다.

 

20대를 감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또 그런 20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로 완전 추천하고 싶다.

 

#아일랜드 소설이지만 이렇게 흡수가 잘 되는 것은 아마 번연의 유려함도 있을 듯하다. 열린책들이 좋은 이유는 번역이 참 매끄럽다는 것!
아쉬움이 있다면 제목이 영 와닿지는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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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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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른이 아니지만,
서른의 반격.
제목을 보면 뭔가 88년 또는 비슷한 세대들의 고충(아마 가장큰 문제는 취업일 것이고 그나마 취업이 되도 비정규직이고 거기에 집에 비빌언덕도 없는)이 나오고 그 고충을 결국 이겨내고 꿈을 쫓는 이야기일 것 같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렇다면 관권은 심리묘사일터... 주인공 김지혜(흔한 이름을 주인공으로 해야 사람들이 잘 동감하나 그래서 요즘 다들 흔한 이름이 주인공인지)는 이름만큼 평범한 삶을 살아온 30살의 정규직 전환을 꿈꾸는 비정규직 회사원. 눈에 튀는 걸 싫어하고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남자 규옥을 만나고 열정적으로 삶에 임하는 규옥으로 인해 세상에 불합리함에 작게 아주 작게 맞선다.(이 부분은 나름 현실적)
규옥이 만든 모임의 사람들(김지혜 포함4명)은 모두 세상의 불합리함때문에 피해를 본 성실하고 선량한 시민들.(사기당하고 저작권 때문에 작품을 빼앗기고)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의 위치에서 통쾌하게 맞서기도 하고 각자 가진 각질들을 벗겨내려하는데
역시나 갈등속에 모임은 와해되고
그러함에도 각자 꿈을 쫓아 갈길을 간다는 현실적인것 같은데 비현실적인 이야기.

스토리 자체는 지금 현세대 청년들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그럴듯 할 수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그럴듯 하지 못했다. 판타지적 요소도 아니고 리얼리티를 살린것도 아니고
사실적으로 보이려했으나 너무 아름답게 마무리하려해서 그런지 결말이 썩 와닿진 않는다.
결국 김지혜씨는 꿈같이 모두 열린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하는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며 자기가 기획한 일을 성공적으로 한다.

내가 너무 비관적일지 몰라도 결국 이 소설에서 비판하는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가끔 드러나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는 썩 괜찮게 좋았다.

나같은 찌든 삼십대말고 갓 서른을 지나는 사람들에겐 좀 더 좋을 것 같다. 좀 더 위로가 되려나.

☺면접대상자들...그들은 각자의 이유로 절박했고 각자의 이유로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소위 메이저에 섞이지 못한 채 오랜시간을 살아온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눈 밑에는 하나같이 어두운 그림자를 하나씩 달고있었다(32쪽)
☺그 힘듦의 본질을 깨달았어...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없어.(101쪽)
☺ 사람이 언제 어떻게 보수화되는지 알아? 명백흔 자기 재산이 생길 때야. 절때 빼앗기거나 침해 될 수 없는 것(102쪽)
☺현실에서는 끊임없이 계산했다. 계산하지 않는 사랑은 상처가 된다. 남는건 자괴감과 부끄럼어린 후회뿐이다.

#은행나무#서평단#서른의반격#손원평#제주43평화문학상수상작#책소통#88세대#책추천#30대공감소설일까#서른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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