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르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경arte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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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제국의 영광을 담은 ‘어제의 세계’를 추억하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와서 책을 만나니 2주전의 감동이 다시 떠오르는데요. 아직 관람전이신 분 들은 이 책을 먼저 읽고 작품들을 만나면 눈에 더 많이 들어오실 것 같아요.

 

지금의 오스트리아는 영세중립국이며 중부 유럽의 조그만 내륙 국가지만 1500년대부터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신성로마제국 또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전 유럽에 떨쳤던 위세와 명성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16세기에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통치하며 유럽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답니다.

 

유럽의 유명 미술관하면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을 먼저 떠올리는데요. 소장품의 규모나 가치, 미술관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견주어볼 때 뒤지지 않는다고 해요. 미술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걸작들의 보금자리라 할 수 있어요.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공주>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죠.
빈미술사박물관에는 스페인 공주인 마르가리타 테레사의 두 살, 다섯 살, 9살 때 모습을 담은 3점의 초상화가 있다고 해요. 이번 우리나라 전시회에는 5살의 초상화가 소개되었는데요. 굉장히 이쁘고 사랑스럽죠. 

공주는 태어나자마자 일찌감치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트 1세와 혼인하기로 정해진 상태였어요. 그는 공주의 삼촌뻘이었는데요, 스페인 궁정화가인 벨라스케스는 공주가 성장하는 모습을 초상화로 그려 정혼자에게 보냈다고 해요. 말하자면 정혼자에게 받은 선물을 확인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거죠. 공주는 15살에 외삼촌 레오폴트 1세와 정략결혼을 했고 결혼 후에도 남편을 ‘삼촌’이라 불렀다고 해요. 

공주도 실제로는 부정교합이 심해 음식도 씹지 못할 정도였지만 벨라스케스가 어린 공주에게 연민을 느끼고 아름다움만 돋보이게 그렸죠. 그녀는 실제 21살의 나이에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런 사연을 모를 땐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던 공주의 모습이 알고나니 왠지 서글프게 다가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자신들의 고귀한 핏줄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근친혼을 고집했답니다. 그래서 유전병과 기형이 심했다고 해요. 가장 특징적인 것이 주걱턱인데요. 이를 가리려 화려한 레이스장식으로 치장을 했다고 해요. 미술관 가신 분들은 눈여겨 보시길요.

 


🖼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

 1766년 마리아 테레지아가 가장 아끼던 딸 크리스티나와 작센 공작의 약혼을 축하하는 공식 연회장면을 묘사한 것인데요. 이 작품은 18세기 로코코 시대 궁정 축하연 광경을 풍부한 묘사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어요. 

🖼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트


지난번에도 소개드렸던 엘리자베트, 오스트리아가 사랑한 비운의 황후인데요.시시라 불리기도 한 그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이기도 해요. 시골마을에서 자유롭게 자란 그녀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와 결혼하며,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언니 헬레나가 결혼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엘리자벳트에게 한 눈에 반한 황제가 청혼 상대를 바꿨답니다.

 아슬아슬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그녀는 첫 딸과 아들을 잃고 슬픔이 극에 달하는데 남편의 외도 사실까지 드러나자 궁전을 뒤로하고 긴 여행을 떠납니다. 외국 생활을 전전하다 제네바 호수에게 암살을 당하는데요. 20인치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코르셋을 졸라매고 있던 탓에 자신이 칼에 찔렸다는 사실을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알았다고 해요. 

오스트리아가 사랑한 ‘19세기 다이애나’, 엘리자벳은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지속되고 있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빈에 꼭 다녀오고 싶어지는데요. 아직 전시회 관람 못하신 분들은 보셔도 후회없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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