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부터 아이까지 - 가족을 만들어가는 숙제에 관하여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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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 당시 나는 '결혼'을 드라마에 나오는 예쁜 장면들로만 편집해놓은 상태였다. 언니들도 있었건만..난 결혼 그 너머에 펼쳐질 일들을 상상도 하지 못한 채 행복한 신부가 되었다. 언니들이 했던 딱 한마디는 " 사랑이든, 물질이든 둘 중에 하나는 충족되야 사는게 덜 힘들어~! "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 아이를 잘 키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과정이다. 실제와 이론은 다르지만 그래도 책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건 아주 좋은 것 같다.자신의 경험을 아주 솔직하게 담아낸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과거의 내 모습도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무엇보다 결혼 생활의 핵심에는 부부가 자리잡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벤다이어그램의 예시를 보여주며 내 가족의 중앙에는 누가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현재 결혼 생활을 하는 커플들 뿐만 아니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이 질문을 꼭 해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면 나와 반려자가 중앙에 있고 가족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구조로 살 수 있는지 우리는 지금 부부가 중심에서 살고 있는지 말이다. (p32)


결혼은 부부사이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시댁이나 처가쪽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게 현실이다.
몇 년간은 새롭게 형성된 관계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 균형을 잡게 되는 것 같다. 적당히 받아들이고 적당히 무시하기.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본인의 결심과 의지이며 아기를 방관하든, 미워하든, 아이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포기하든, 너무 사랑하든, 모든 건 다 '부모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즉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p40)

이 문장은 좀 뜨끔했다. 그렇다. 아이는 자의로 태어난게 아닌데, 가끔 아이가 서운함을 줄때마다 난 아이에게 못이 박히는 말로 상처를 주었다.



☆아이들이 엄마라고 부를 때 나는 진정 그 흔하디 흔한 엄마란 말이 이렇게 영험한 것인지 몰랐다. 아이들이 나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아이를 통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엄마라는 단어는 어마어마한 부담이지만 아이가 부르는 그 순간은 부담이 아닌 감동이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된다. (p44)

아이 키우는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지만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절대 느끼지 못했을 감동이 훨씬 크다. 아이를 낳고서야 진정한 어른이 되었고.
잊고 지냈던 아이와의 어린 시절들이 떠올랐다.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준 울 천사들




☆결혼 생활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동, 즉 힘들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어떻게 보면 가정을 위한 이 노동이야말로 우리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수 있다. (p205)


노동이란 말이 과해 보일수도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이다. 우리 눈에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도 그냥 만들어진 건 아닐것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부단한 인내와 노력, 배려, 사랑, 신뢰, 존중이 함께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육아는 다 끝냈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아이들에 밀려 3순위인 남편에게 더 잘해줘야겠구나 싶고^^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출산을 계획하는 분들, 육아로 고민중이거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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