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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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 중 어떤 것이 이길까?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기꺼이 내 목숨을 희생하고 함께 고통받는 이들을 배려할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재난 혹은 디스토피아 장르의 영화, 도서를 접할 때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이상적인 세계를 만나게 된다.

터널 103은 무피귀를 피해 터널로 들어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갇힌 사람들이 수십 년을 터널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것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갇혀있지만 다형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지혜로 터널에서도 생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안전한 방공호였던 터널에 바닷물이 유입이 되어 촌장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터널 밖으로 나가게 된 다형의 모험 과정이 전개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결국 인간의 이기심으로 생기게 된 존재로부터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이타적인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어도' 될 희생에 아무런 대가 없이 목숨을 바치는 장면은 문장으로 서술하지 않아도 자신의 희생으로 삶을 살아나갈 사람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믿음이 느껴진다.

주인공 다형 역시 자신의 몸이 다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차폐문을 열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다양한 위기를 이겨 나간다. 그 과정에서 여러 조력자가 나타나지만 결국 그럼에도 이 모든 일의 시발점엔 다형이 터널 밖으로 나갈 용기를 냈다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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