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휴먼스 랜드 창비청소년문학 120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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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김정>

아주 오랜만에 읽는 내내 재미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업하고 싶은 소설이 나타났다. '노 휴먼스 랜드'가 바로 그 소설이다. 천선란 작가님이 추천했다는 문장에서 이미 '이 소설은 내가 재미있게 읽겠다.' 싶었지만 최근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가 실망한 책들이 많아 기대감을 내려놓고 읽었는데, 세상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잠깐 어떤 내용인지 보려다가 앉은 자리에서 완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와 관련된 심각한 뉴스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고, 기후 위기와 SF를 접목시킨 소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노 휴먼스 랜드'도 기후 위기와 SF적 요소를 접목시킨 소설이다.

전 세계에 폭염, 폭설, 가뭄, 한파, 지진과 쓰나미, 허리케인과 산불 등 기후 재난이 발생한다. 제 1차 세계 재난 이후 유엔기후재난기구(UNCDE)가 기후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급하게 만들어졌는데, 출범과 동시에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표준 환경법을 제정한다. 이 법은 매우 극단적으러 1차 세계 재난 이후 수년 만에 만들어져 시행되었다. 2050년 제 2차 세계 재난이 발생하고 연이은 기후 재난으로 식량 생산량이 급감하며 세계적으로 기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들이 식량 수출을 금지하자 UNCDE의 주도로 오클랜드 협약이 체결되었는데, 어떻게든 있는 식량을 나눠 먹기 위해 식량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식량이 없는 나라를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해 기후 변화에 대응했다. 서울은 이 때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되었다.

주인공 미아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X의 지시를 받아 노 휴먼스 랜드 조사단에 시은이라는 이름으로 잠입하게 된다. 서울에 도착 후 단원들이 팀을 나누어 노 휴먼스 랜드를 탐색하던 중 '구름새'에 의해 팀원 아드리안이 잡혀가고 이내 시체로 발견된다. 예생치 못한 사고로 인해 UNCDE에 복귀 허가를 받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순간 다른 팀원 '크리스'가 구름새에 잡혀가고, 단원들은 크리스를 구출하기 위해 복귀를 미루고 노 휴먼스 랜드에 남게 된다. 노 휴먼스 랜드지만 단원들이 아닌 사람의 흔적도 발견하고, 실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노 휴먼스 랜드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이상한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따라가다보면 숨겨진 비밀과 음모를 만나게 되는데, 빠른 호흡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금방 몰입하여 읽을 수 있다. 이야기도 설정 구멍없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결말까지 읽다보면 앞 부븐에서 뿌려진 떡밥들을 하나하나 잘 회수해나간다.

기후 위기가 아닌 기후 재난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그 빈도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오늘 읽은 기사에선 세계 여러 과학자들이 이번 7월이 지구 역사상 기록된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UN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가 도래했다. 끔찍하다.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의 시대는 끝났으며 지구가 끓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해 듣고 배우며 자랐는데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지구가 끓는 시대에 닥쳐올 기후 위기에 대비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라야한다.

최근 폭염, 폭우로 인해 뉴스에서는 인명피해 소식과 여러 재산피해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여러 농가에서는 폭우로 인해 농사를 망쳤다고 하고 바로 이어지는 뉴스에서는 밥상 물가가 올랐다는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노 휴먼스 랜드를 읽게 되어 더 몰입해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각종 기구들과 연합, 단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음모 등이 실제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던 것이 생각나며 마냥 재미있게만 읽을 수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노 휴먼스 랜드'를 읽는 내내 유튜브에서 본 인류가 사라진 듸의 지구 모습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영상화가 된다면 노 휴먼스 랜드의 모습이 유튜브에서 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쪽에서는 지구가 더이상 버티지 못한다며 오열하며 호소하는 사람들이, 다른 한쪽에서는 물로 인해 사람이 죽고, 가뭄으로 인해 식량위기가 온다고 외쳐도 나몰라라 워터밤이니 흠뻑쇼니 즐기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요즘. 더이상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아직 괜찮잖아.', '나는 피해받은게 없는데?' 등등..의 생각으로 이 악물고 무시하는 그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리는 지구가 생명이 다 하고 있음을 온 몸으로 외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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