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 관한 7가지 거짓말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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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21편집장(전직),소설가(아직까지는 데뷔작 한편을 잉태했을  뿐인),그리고 얼마전에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임기를 마친 단단하고 야무진 그녀 조선희의 에세이다. 

 예전에 <씨네21>,<시사저널>,<한겨레>등에 기고 했던작고 짦은 글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펴냈다.2004년도에 나온 책인데 난 이제야 책을 집어들고 읽었다.  

시의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도 하나 어차피 에세이라는게  사람사는 세상에 대한 단상이라고 부러 넓게 의미를 확장하면 책을 선택하고 읽는 것에 시의성이란게 적용되는지도 살짜쿵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트렌드 예측서나 그 해 집값이나 경제 동향을 반영하는 책이 아닐바에야  묵은 책을 읽은 들 어떠리... 

그녀의 글은 재밌고 먹물들의 잘난척이 없어 좋다. 잘나가던 영화잡지 편집장이 문학을 발견하고는  소설가가 되겠노라며 일도 지위도 다 때려 치우고  호기롭게 직장을 뛰쳐나온 그녀의 용기가 부럽고 그런 선택이 가능하도록 자신을 풀무질 했을 그녀의 노력과 열정에  지지의 한표를 주고 싶다. 그렇다고 책애서  그녀가 얼마나 고군 분투로 자신의 영역에서 뜀박질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살면서 느끼는 일상의 부스러기들도 그녀만의 방식과 필터로  새롭게 해석하고  또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넓어진 이해의 폭으로 예전에 나왔던 에세이 보다 한결 여유로운 기운이 묻어난다.사실 재미는 전작<정글~>이 훨씬 재밌기는 했지만 너무 날선 각이  일는 중간중간에 불편하기도 했었다. 

에세이가 너무 부드러운 어조면 그갓만큼 따분한 일도 없는데 징징거리거나 너무 볼멘 소리를 내지 않아 좋고 한 포인트 씩의 유머와 재치까지 있으니 유쾌한 조씨 아줌마의 도시 생활기 뭐 이런 제목달고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운영해도 방문자 수 고정 확보하는 파워 블로거 쯤도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건강하게 지적질하고 리얼리티의길 위에서  비록 조각 조각 이기는 하지만 판타지를 주울 줄도 아는 흥겹게 살고 즐겁게 떠드는 그녀가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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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 피스 & 그린보트 세번째 이야기
도요새 편집부 엮음 / 도요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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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를  가르는  뱃머리  사진에  잠깐  넋을  놓았다.이런  바다를  보았던게  언제였더라하며 기억을  가늠해보지만  이렇게  시원스런  바다를 접한  경험은  내 기억에  저장되어 있질  않다.아름 다운  바다사진  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들과  이야기로  책 한권이  가득 채워져 있다.한국사람 일본사람 각각300명씩  각국의 대표적인  NGO인  환경재단과  피스보트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선상  크루즈여행인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화  크루즈 여행은  아니다.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국경없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보름간의  여행이야기가 펼쳐져 있다.이런  여행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참가해  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40층 높이의 건물을  옆으로  놓인  규모의  후지마루호는 요쿄하마를  출항으로 하치노에   구시로 캄챠카  반도   사할린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마지막  보름째 되는 날  부산항을  입항으로  항해일정의  막을  내린다. 초등학생부터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 까지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나이  성별 이력등도  다채롭고  모두를  아우르는  만남이  피스앤 그린보트에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각각의  기항지마다 간략한  지리  소개와  특색  그리고  평볌한  참가자들의 감상문을  실어  놓았다.출항에  따른  설레임과  밤바다가  주는  적요와  애상을  풀어놓은  소설가부터부터  오마이뉴스 기자의  아이누족  문화체험기.러시아  캄챠카  반도에서의  들뜬  헬기투어 체험기   아들 딸과  같이  한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간략한 단상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항지마다  펼쳐져 있어  여행만큼이나 책도  흥미롭게  읽혀진다.양국간의  역사인식문제와  환경에 대한 고양을  고무 인식시키기 위한  취지에도  충실해  생태문제와  재일 한국인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들  일본에  의해  강제 이주된 후  광복이후에도 각국의  외면으로   버려지다시피  살아갔던   사할린  한인문제등    멀고  추상적인  남의  아픔으로만  무감히  받아들이는것을  넘어서  적어도  그  순간만큼  후지마루호의  사람들은  실감을  동반한  문제의식울 가져볼 수있는  살아있는  체험의  한 가운데 았는  것이다.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후지마루호의  행복하고  보람찬  여행에  나도  동참해보고  싶다.   

배 안이든  밖이든,좋든  싫든  충실한  시간을  보냈고 방문을  나서면  무언가가 있었다.그리고 자신이  세상과 적극적으로 얽히려는 마음이 있으면 한 발 한 발 나아갈 때마다  무엇인가가 일어난다.2주일을  타인과 함께  보낸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생각은 달라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사람은  화학반응을  일으켜 나간다.얼룩말과  사자는  함께  살  수  없겠지만,거칠게 비유하면  인간은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나는 피스&그린보트에 탔던 것을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왜냐하면 나는'관광'이 아닌  '여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리조트처럼  오려낸 특별한  공간을 만들려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하지만  오려낸  것보다같이 생활을  통해 이어져 나가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 그 가능성은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피스&그린보트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피스&그린보트에  탈 수 있어 다행이다.    ____Funi일본힙합그룹   KP멤버 가 사할린을 여행하고  나서 쓴  글의   일부이다.글  참  잘 쓰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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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이어령 창조학교 Creative Thinking Academy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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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이나 사고의 전환이란  말을 우리는 이제 지겹도록 듣는다.처음엔 신선하게 느껴졌던  그 말들도  이젠 하도 우려멱어서  지창하는  단어자체에  전환을  요구하고  싶다.책이 별 감흥이 없다고  너무 생 트집을  잡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간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음.....그닥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전체적인 쳅터가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  맥락면에서는  틀에서  벗어난 21세기적  사고의 전환을  얘기하는데  구성면에서  유기적인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분의 글쓰기  방식은 나랑 맞질 않는다는 생각과  나의 배경지식 부족으로 소화되기엔  조금  무리다 싶다.가령  존 케이지와  버섯을  가지고  노이즈를 얘기하는 장에서는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람하면서 읽었고  존 던의 시를 인용하면서(시는 너무  좋았다)종소리에  관해 이야기할때는 너무나 감상적인 에세이를  보는 듯 했으며  상상력과  창의성의  중요함을  얘기 하기위해   드는 소재들이  조금  진부한기도  했다. 반면에 한국의 전통품들에 대한 이분의 해석은 상당한  통찰과 혜안을  돋보이게  한다.민속학자  버금갈  정도의 식견을  갖추고 있는 듯  한데  병풍과 지게  돗자리  보자기  한복에  대한  해석은  새로운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게  한다.아울러  애정까지  느끼게  만든다.특히  보자기중에서도  조각보에  대한  해석이  좋았는데  자투리나  쓰다남은  쪼가리  헝겊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색채와 모양을 내는 조각보를 연상하면서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하루하루라는  보잘 것 없고  루틴하는 일상이라도  그것이  나중에는 시간과  작은 노력들이 모여  아름다운 생의 조각보를 만들 수  있다면  내 기준에서   그건  성공한  인생인  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에 기댄체   흘러가기만  한다면  그  보자기는   닳고  헤져  빛 바래겠지만 ......헌데  책을  읽는 동안  아름다운  보자기와 병풍을  갖고   싶다는  이  강한  욕망은  무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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