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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야기의 끝에 가서 깨달았다. 이것은 샐러리맨에서 탈출해 자신의 회사를 차려 운영하기까지의 선택의 기로에 놓인 남자의 눈부신 성장기가 아니라, 작가의 눈에서 철저하게 해부된 인간 단상에 대한 신랄한 풍자소설 이었음을. 반복되는 플롯은 치밀한 수단이었다. 매번 딸의 질문이 있을 때 마다 나카이의 이중성은 그가 하는 이상적 대답에 극명하게 대비되어 나타난다. 나카이가 벌어들이는 돈의 액수는 그의 도덕성과 신념에 배반된다. 그 액수가 커짐에 따라 그는 점점 그가 경멸한 가즈히로와 동일시 된다.
'자본에 굴복하는 소시민적 인간상'. 익숙하지만 뻔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현실적이기 때문에, 나카이와 마찬가지로 가즈히로에게 설득되고 만다. 그럼에도 그것은 잘못되었다.
그는 몰락했다.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