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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의 지혜 - 삶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마음의 힘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진우기 옮김 / 김영사 / 2004년 11월
평점 :
어렸을 적에는, 그러니까 좁혀 말하자면, 고향 집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던 그 무렵에는 마음에 여백
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가졌었다. 내 심연 가득 고요가 내려앉는 날도 많았고, 그 고요를 응시하는 방
법도 알고 있었던 듯하다. 햇볕이 내려앉는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을 만큼, 그 시절의 나는 오롯했고,
혼자서도 의연했다. 물론 외로움을 타긴 했지만, 그로부터 억지로 달아나려는 노력 따위는 하지 않았
다는 뜻이다.
오히려 어른이 된 지금은 고요함을 감당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할 필요가 없는 순간적
인 진공의 상태를 견디지 못해 끊임없이 타인과의 접속을 시도한다. 혼자이고 싶어 하면서도 혼자이
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거다. 왜일까? 무엇이 그 본능의 힘을 앗아간 것일까?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짧은 글은 그 본능의 힘을 되찾으라고 말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과도한 생각의
함정을 벗어날 것을 그리하여 진정한 자유를 찾을 것을 강조한다. 구구절절이 소중한 말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