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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은 안녕한가요 - 여전히 서툰 어른이 친애하는 사춘기에게
정혜덕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9월
평점 :

여전히 서툰 어른이
친애하는 사춘기에게...

문학 교사로서 만나는 10대 학생들과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세 명의 10대들을 관찰하고 '팬심'을 담아 쓴 글이다.
가까이서 청소년들을 지켜봐서인지 소녀 소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글이어서인지 딱딱하거나 지루함이 없이 재미있게 쓰였다. 문학 선생님이라서 가능한 것일까?
이 책을 보고 있으니 1990년대의 내 10대가 궁금해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때 썼던 다이어리가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 달콤 쌉싸름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책은 사춘기, 우정, 사랑, 성적, 꿈... 등 청소년들이 관심 있을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랑'이야기가 제일 관심 있고 궁금했다^^
- 윤기나는 머리카락과 맑은 피부가 고와서, 농구 시합에서 리바운드하는 모습이 박력 있어서, 수학 문제를 푸는 손가락이 분출하는 지적 매력에 넋이 나가서...... 멋진 사람을 좋아하지 않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리라>중
열여섯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얘기에 잠을 자던 학생들도 침을 닦고 귀를 쫑긋 세운다고 한다. 상상해 보니 참 아이들이 귀엽다~
그 나이에 놀이터에서 첫 키스를 했다는 선생님더러 "선생님, 너무 발랑 까지신 거 아닌가요" 하는 아이들의 말이 배꼽을 잡게 한다.
그에 반해 '연애하면 망한다'라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너무 삭막한 것 같이 느껴진다.
학생인 아이들에게 사랑, 연애를 장려하기는 좀 그렇지만....
선생님은 대안으로 연예인 덕질도 좋다고 말씀하신다~ (현명하시네^^)
사실,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반항하고 불안한 모습의 아이들을 상상했다.
아직 어리지만 고분고분하지 않은 우리 아이의 미래를 내가 그렇게 그리고 있는 모양인지....... ㅠㅠ
그래서 좀 그런 아이들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에 맞게 대처 (방어? 방지?) 하려고.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책에는 옛날, 평범했던 나와 내 친구들의 모습과 비슷한 소녀 소년들이 나온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내심 안심이 된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평범한 아이들이라면 미리 겁내기까지 할 필요는 없겠구나...
요즘 학습에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 '사춘기'에 대해서도 학습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그래서 반성하게 됐다.
그 시기에 어떤 중요한 가치를 심어주고, 어떻게 진실된 이해를 보일까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못한 점...
미리미리 아이의 사춘기에 대해 공부해서 작가님처럼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거부감 없이 다가가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돼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열다섯은 안녕한가요》는 소녀 소년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다정한 어른의 재미난 이야기여서 청소년들에게, 부모님들에게 권하기 부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