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 르완다에서 강정까지 송강호의 평화 이야기
송강호 지음 / IVP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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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종종 울었습니다. 그는 감옥에 있었고 그게 눈물나게 했습니다. 왜 그는 감옥에 갔는가?
감옥에 가지 않고도 잘들 예수믿고 있는데 왜 갔을까?
릴레이 금식기도도 하고 성경읽기도 하고 큐티도 하고 찬양도 하고 예배도 하는데 불우이웃 돕기도 하고 선교사 후원도 하는데
그렇게 잘들 예수 믿고 있는데.
그는 예수 믿더니 결국 감옥까지 가더라.
그리고 교회는 침묵하더라. 한 마을은 일상적인 삶이 송두리째 뒤집혔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더라.
레이디 가가에 대해서 흥분하고 신천지에 대해서 열심히 교육하면서 여기에 대해선 언급이 없더라.
교회는 모르더라.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더라.
그들은 여전히 싸우고, 7년씩이나. 교회는 여전히 건축과 부흥에 몰두하더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가느라 이런 일 따위 돌아볼 새 없이 바쁘더라.
목숨까지도 바치고 싸움터로 나가려고 벼르기만 하더라. 그 목숨은 언제 바치고 그 싸움터는 어디인가?
나는 목숨도 아깝고 싸움도 무섭다.
그래서 눈물이 났습니다. 송강호 덕분에 많이 울었습니다.
대통령선거가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박근혜를 당선시키고 마치 자신들의 승리인양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아버지와 딸 대통령을 만들어낸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낸 역사를 이루어낸  국민은 스스로 뿌듯해 했습니다.
대견해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엄마를 잃었던 그녀의 아픔에 무한 동정을 했습니다. 그런 역경속에서 이루어낸 그녀의 쾌거에 칭송을 보내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딸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그래서 정치를 계속하지 않았을까요? 아버지의 뜻을 계승하려고.
국민들도 그 아버지 시대를 그리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가 지금보다는 나았다고. 그가 없었으면 오늘과 같은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지금 힘들고 어려워서 그 때를 향수하는 이 국민이 제가 보기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만 같습니다.
애굽에서 나오고 이스라엘 백성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랬었죠. 차라리 애굽에서 살던 그때가 나았노라고.
부국강병이 우리의 꿈입니까?
억울한 사람이 많은 나라는 무너집니다. 그것은 둑의 구멍과 같지요. 아벨의 핏소리를 하나님은 들으시기 때문이지요. 공의가 사라진 나라를 하나님은 버리시기 때문이지요.
성탄이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 했던가요?
그 성탄은 바로  '기득권의 포기'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예수가 신의 기득권을 내여놓은 이야기. 성육신이 그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 예수가 손짓합니다. 나를 따라 오라고.
젠장. 따라가면 안 되지요. 죽는 길이니까. 죽음의 사신이 예수 아닙니까.
나는 그 길을 가지 않을 거면서 주일을 성수하는 일로 보험을 붓고 천국을 보장받습니다. 아마도 주일예배통장에 도장이 늘어가면 천국적금을 탈 겁니다.
예수 따라가지 않는 예수쟁이에게 그는 불편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를 좀 더 많은 사람이 알고 불편해 하길 원합니다.
비겁한 동지들이 많아지면 맘이 좀 편해질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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