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 관계 중심의 제자 훈련 핸드북
앨리스 프라일링 / IVP / 1993년 3월
평점 :
품절


 

전도하는 사람을 보면 싫었다.

신기하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단하다고 인정은 했다.

그러나 여전히 싫었다.

지금도 싫다.

왜 싫어할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분명 그런 생각에는 이유가 있었다.

남에게 뭔가를 억지로 우기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고, 그냥 남의 생각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남을 인정하는 옳은 태도하고 우겼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의 그런 생각의 근원을 알게 되었다.

마치 타인의 생각을 인정해주는 공평한 사람인 듯 위장한 그 내면에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있었고, 이 시대가 나에게 심어준 잘못된 가치관이 있었던 거다.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나니 더 현명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얻을 수 없었던 까닭도 분명해진다.

다른 사람과의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타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인정한다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대면서 멀리 서 있기만 했으니 진정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없었던 거다.

 

사람을 만나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어도, 신나게 웃고 헤어져도 뭔가 모를 허전함이 있었다. 신뢰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상처도 입어 보았다. 친했던 사람들과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멀어지기도 하였다.

이러저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오랫동안 사람을 만나면서 소망하는 것이 있었다.

서로 아픔을 위로해 주고, 기쁨을 진정 나누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온전히 받아들여 주고, 영혼의 한 조각을 나누는 우정을 꿈꾸어 왔다.

그러나 20대 중반 이 후 절대로 맛볼 수 없는 기쁨이 되었다.

서로의 필요를 온전히 채워주는 그런 인간관계는 절대 불가능한 것이라 체념하기 시작했건만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읽고 새로운 소망이 생긴다. 아름답고 완전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버리고, 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을 버리고, 느린 결과를 선택하는 어려운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내가 그토록 소망하는 관계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제자를 삼을 때선하시고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수고에 풍성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보상해 주시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소망해 왔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분명하게 길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이제 가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가. 누군가를 제자 삼는 일, 전도하는 일은 여전히 녹록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며,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렴움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답도 제시하고 있다.

노력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주님께 맡겨야 한다.

이 얼마나 명쾌한지 모르겠다.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돌을 내려놓은 기분이다. 나는 다만 기도하고, 사랑하면 된다. 결과는 주님이 만드시는 거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은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싶은데 진정한 우정의 의미란 무엇인가?

깊이 있는 인간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