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 풍림 / 1987년 4월
평점 :
절판


뫼르소에게 끊임없이 회개를 요구하던 이는 진정으로 자신이 회개할 일은 없는 지 궁금하다. 하긴 내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도 우습다. 나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으니까.

뫼르소의 행동 변화 아니 사고의 변화. '아주 오랜만에 어머니를 생각했다고?', 어머니의 생의 종말 행위를 이해하겠다고?'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고, 간절히 어머니를 바라고 있는 나 자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뫼르소'라는 한 인간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곳에서 일어나는 그에 대한 연민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한 세상을 이방인으로 살다가 죽는 그를 그냥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세계의 무관심에 마음을 열었고 행복을 느꼈다. 나도 그가 고독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게 사형 집행일에 참가해야겠다.하지만 증오에 찬 고함 소리 따위는 지르지 않을 것이다. 그건 다른 사람의 몫이니까... 그 날도 태양은 머리 위에 작열하고 있겠지? 어쩌면 구름에 가리워져 그 빛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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