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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 - 불의하고 부조리한 시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
신정일 지음 / 루이앤휴잇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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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사회를 관통한 단어는 ‘슬픔’과 ‘분노’였다.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갔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무기력하고 무능한 정치권의 소통 부재와 과거 회귀, 재벌과 있는 자들의 갑질, 비상식과 모순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면서 시간은 무기력하게 흘러갔다. 한 시대가 부패하고 불의할수록 개혁과 변혁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게 마련인데, 모순가 불평등이 판치는 시대를 살다간 옛 사람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기록되고 있을까?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는 절망과 실의에 빠진 한국 사회를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그들을 소환했다.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는 불평등하고, 불의하며,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 실패할 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안타깝고 슬픈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조선 500년 역사 속에서 새로운 기치를 내걸고 세상을 개혁하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에는 누가 있을까.

 

 

조선 건국을 주도했던 비운의 혁명가 정도전, 개혁주의로 이상 정치를 추구했던 조선 선비의 사표 조광조, 대동사상을 꿈꾸었던 조선 최초의 공화주의자 정여립, 역모사건을 꾀하다가 죽임을 당한 조선의 아웃사이더 허균, 조선의 자주와 근대화를 꿈꿨떤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 선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김개남 등이 바로 그들이다.

 

 

또 남성 중심 사회인 조선을 조롱하면서 페미니스트로서의 삶을 완벽하게 살다간 황진이, 당쟁의 상처를 딛고 팔도를 누빈 평화주의자 이중환,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꿈꾼 실용주의자 박지원, 백성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꿈꾼 조선 최고의 개혁사상가 정약용, 민족 종교인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등의 인물도 불러냈다. 이중환은 20년간 이 나라 이 땅을 떠돈 뒤 ‘택리지’라는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남겼고, 정약용 역시 오랜 시간의 유배생활 끝에 ‘다산학’이라는 거대한 학문을 일구어 냈다.

 

 

 

“사대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 민으로 되어 있으며, 거기에 사·농·공·상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

- 이중환 <택리지>

 

 

“선비는 궁하더라도 진리를 떠나서는 안 되고, 출세하더라도 정의감을 상실해선 안 된다.”

- 박지원<연암집>

 

 

“조선이 홀로 중국의 속국이 되어 있으니 심히 부끄럽다. 조선이 어느 때에 독립하여 서양의 여러 나라와 같은 대열에 서겠는가?”

- 김옥균 <갑신일록>

 

 

그들의 한 구절, 한 마디는 이렇게도 아프게 현대 사회의 병폐와 구폐를 관통하고 있는 것일까.

 

 

상식이 통하며, 부정부패와 부조리가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꿨던 그들. 앞장서서 몸을 던졌던 그들. 하지만 국왕을 위시한 유교 국가 조선에서 국왕의 권위에 도전하고, 개혁을 말하는 것은 곧 목숨을 내놓는 것과도 같은 일이 었다. 그 결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긴 하지만 패배자 혹은 낙오자로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역사는 늘 승자의 입장에서만, 기록되고 보존되어 오지 않았던가.

 

 

저자는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분노와 함께 슬픈 자각이 밀려들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조선이라는 나라와 대한민국의 현실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자각, 나아가 세월이 격동 치며 흘러갔지만, 이 땅의 민초들을 옥죄는 부조리하고 불의한 문제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서 오는 깨달음이 바로 그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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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부모들의 자녀양육법
제임스 캠벨.조석희 지음 / 루이앤휴잇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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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및 학생들의 공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많다.

지금까지 많은 자녀교육서와 교육 전문가들은 '공부 방법'만 바꾸면

누구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과연 그럴까?

영재 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조석희 박사와 제임스 R. 캠벨이 쓴 이 책은 수많은 상담과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얻은 자녀교육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새로운 자녀양육 및 자녀교육에 목말라하는

부모님과 학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교사들을 위한 효과 만점의 특급 처방전인 셈이다.

 

“어쩌면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일지도 모른다.”

 

 

“모든 기대의 출발은 아이의 관심과 흥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욕심에 있다. 왜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려고 하는가.

아이의 인생은 오로지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랑.”

 

 

“과연 아이들에게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가정은 닻이 아니라 돛이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은 부모의 역할을 범선을 움직이는 바람에 비유하였다.

즉, 바람이 없으면 범선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범선은 바람이 세게 불면 증기선보다 더 빨리 달리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면 꼼짝하지 못하게 된다.

이 이미지는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이다.

배를 움직이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자녀이기 때문이다.

즉, 자녀 스스로 배의 선장이 되어 안전한 속도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부모의 영향은 자녀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문제는 부모가 자녀와 항상 함께 할 수 없으며,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경우 배는 결국 멈추게 될 것이다.


 

슈퍼부모들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가 원하는 것, 기대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하게 하지 않았다.

아울러 학교에서의 달성한 우수한 성적을 개인적인 성취로 생각하도록 지도하였고,

뛰어난 성취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하였다.

특히 그들은 솔선수범하며 자녀와 함께 했고,

자녀에게 자신들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줬으며,

학교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를 지지해주었다.

 

부모만큼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또 부모만큼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없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문제는 그것이 반복되느냐,

또 과연 그것이 옳은 방법이냐는 것이다. 이에 슈퍼부모들이 전하는 통찰과 실천 방법들을

하나씩 응용하다 보면 자녀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바람이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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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김병완 지음 / 루이앤휴잇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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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는 세 가지 요체가 있다고들 한다. 운(運), 둔(鈍), 근(根)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은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운을 잘 타고나야 한다. 때를 잘 만나야 하고,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운을 놓치지 않고 운을 잘 타고 나가려면 역시 운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일종의 둔한 맛이 있어야 하고, 운이 트일 때까지 버티어 나가는 끈기라고나 할까, 굳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 근과 둔이 따르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좋은 운이라도 놓치고 말기 일쑤이다.”

 

“기업이 귀한 사람을 맡아서 사회와 나라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만들지 못한다면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일에 쫓겨서 자기를 잃기 쉽다. 그리하여 사물을 보는 눈이 한쪽에 치우치게 되고 인간의 폭도 좁아질 우려가 있다. 이에 나는 간부사원들에게 업무 이외의 독서를 많이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무리 유능한 사원이라 하더라도 업무에만 파묻혀 살면 어느 사이엔가 유연한 사고력과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게 되기 쉬운 것이다.”

 

“경영자는 판단이 빠르고 후퇴도 빨라야 한다. 상황을 판단해서 안 될 것 같으면 남보다 몇 십 배 빨리 후퇴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40여 개 기업을 일으켰으나 지금 20여 개만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정리해가면서 발전해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보보시도장(步步是道場). 이것이 인생이다. 나는 가끔 이 말을 되새겨 본다. 사람은 늙어서 죽는 것이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닦고 스스로를 닦아나가기를 멎을 때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행히 나는 기업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고, 나의 갈 길이 사업보국에 있다는 신념에도 흔들림이 없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영의 전설’ 5명의 삶과 일, 경영에 관한 안목과 통찰을 전하고 있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포스코 창업주 박태준, SK그룹 전 회장 최종현이 그들이다.

 

책은 그들이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파트너십과 협동을 어떻게 만들어냈으며, 이를 기업의 성공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강연 형식을 통해 생생히 살피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경영을 가장 잘 한 사람들, 경영 성과가 탁월했던 그들의 경영 원칙과 노하우, 철학을 몇 가지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사람을 잘 만나고 잘 활용했다.

- 이익에 앞서 사람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했다.

- 시간이 걸려도 함께 가고자 했다.

- 사람이 기업의 최고 경쟁력임을 믿었다.

- 미래를 위해 사람을 키웠다.

- 사람에게 베풀고, 사람에게 투자했다.

 

이 책은 어려운 시대 태어나 한국경제의 기적을 일군 5명의 위대한 경영자들의 인생과 철학, 기업가 정신, 업적을 통해 참된 경영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옛말처럼 위대한 경영자들의 경영 방식과 철학을 배워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작은 희망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작게는 독자들이 위기와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크게는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구인회 창업회장은 기업 경영이 어떻게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지를 잘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 ‘명예의 전당’ 헌액 선정 발표문

 

“나는 사업가에도 일류와 이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류 사업가가 되자면 사적인 탐욕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호암은 누구보다도 훌륭한 일류 사업가였다.”

-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명예회장

 

“정주영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어버린 한국을 막강한 산업국가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그의 신화는 한국 근대사회 성립과 거의 동격으로 봐도 무방하다.”

- 홍콩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 ‘아시아 10대 인물’ 선정 평

 

“박태준이 중국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등소평, 중국 전 국가 주석

 

“최종현 회장이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기업계를 선도하는 대기업 총수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다.”

- 최장집,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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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
수영.전성민 지음 / 루이앤휴잇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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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본 순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카트에 넣고 구입한 책.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 얼마나 가슴 뛰고 설레는 말인가. 또 한편으로는 뭔가에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장애물이란, 우리 앞을 가로막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물건을 말한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전진할 수 없다. 장애물 때문에 길이 막히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면 멈추게 된다. 장애물 때문에 괴로워하고, 좌절하며,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잠시 멈출 수 있다. 살아가면서 배우는 가장 소중한 능력 중에 하나는 멈출 줄 아는 능력이다.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차와 같다. 위험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가장 좋은 차는 빠른 속도를 내는 차보다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차라는 말이 있듯, 삶에서 멈출 줄 아는 것은 훌륭한 지혜 중 하나이다. 

 

장애물이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물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추진하던 일을 내려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자포자기와는 다르다. 올바른 방향, 올바른 목표를 위해 잠시 내려놓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의 간절함을 점검할 수 있다. 장애물 앞에 쉽게포기한다면 추구하는 목표가 간절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랜디 포시는《마지막 강의》에서 “장벽이 나타난 것은 이유가 있다. 장벽이 거기 서 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이다. 장애물을 만나면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목표를 재점검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다. 헨리 포드는 "장애물이란 당신이 목표 지점에서 눈을 돌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당신이 목표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면 장애물이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때로 삶의 목표를 상실하거나 망각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장애물은 우리의 목표를 점검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1952년 에드먼드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때 그는 “에베레스트 산아, 처음엔 네가 날 이겼지만 다음엔 내가 널 이기겠다. 왜냐하면 넌 이미 성장을 멈췄지만 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다. 그는 계속해서 성장했고, 그 까닭에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할 수 있었다. 장애물은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권면한다. 어릴 적에 그토록 커 보이던 장애물도 어른이 되어 보면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장애물이 작아 진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성장한 것이다.

 

장애물이 문제인 것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장애물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문제다. 잭 파아(Jack Paar)는 “삶은 장애물 코스 같은 것인데,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나 자신이다.”고 말했다. 장애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장애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장애물을 하나님과 함께 바라보고, 감사하는 태도로 대할 수 있다면 장애물은 은총의 도구가 된다. 닉 부이치치는 팔도 없고, 다리도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그의 장애가 그의 앞길을 막지 못했다. 닉은 그의 장애를 선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뛰어가던 나를 잠시 멈추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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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편지 -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신정일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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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해.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한음 이덕형의 장인인 그는 54세에 경상도 울진 평해로 유배를 간다. 이에 그의 아내와 어린 남매가 천 리 먼 길을 걸어서 찾아오곤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죽고 만다. 상심에 빠진 그는 <아들을 곡하다>라는 슬픈 제문을 지어 아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해 저물면 너 오길 기다리고

밤 깊으면 널 불러 함께 잤지

때때로 네가 죽은 줄도 잊고 지내다

소스라쳐 문득 정신이 들곤 한단다

통곡해도 소용없는 줄 익히 알지만

너무도 사랑했기에 억누르기 어렵구나.

 


연암 박지원. 어린 시절 일찍 부모를 잃은 그에게 있어 큰누이는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누이가 갑자기 죽고 만다. 연암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끼며 이렇게 통곡했다.

 


강가에 말을 세우고 강 위를 바라다보니, 상여의 명정은 바람에 휘날리고, 뱃전의 돛 그림자가 물 위에 꿈틀거렸다. 그러나 기슭을 돌자 나무에 가려 다시는 볼 수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강가의 먼 산들이 검푸른 것이 마치 누님의 쪽진 머리 같았고, 강물 빛은 누님의 화장 거울과 같았으며, 서쪽으로 지는 새벽 달은 누님의 고운 눈썹 같았다. 이에 누님의 빗을 떨어뜨렸던 일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부모와 배우자, 아이들 그리고 벗과 스승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잘 알면서도 평소에는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상황이 오면 그들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곤 서러움에 슬퍼하며 그리워한다.

 

《눈물편지》는 선인들의 주옥같은 옛 글 속에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죽음 그리고 그 뒤에 밀려오는 슬픔에 관한 글들을 골라 모은 것이다. 하나의 글마다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우리 역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란 주제 하에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 아내와 남편을 여윈 슬픔, 형제자매를 잃은 슬픔, 벗과 스승을 잃은 슬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 앞에 쏟아지는 북받치는 설움과 눈물을 피를 토하듯 통곡하며 쓴 살아남은 자의 상처와 슬픔, 그리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아들 면의 죽음에 목 놓아 통곡하는 이순신, 누님과 지냈던 어린 시절을 수채화처럼 펼쳐놓는 박지원, 아내의 죽음에 대해 내세에는 꼭 바꾸어 태어나 홀로 살아남은 슬픔을 알게 하겠다는 추사 김정희, 흑산도로 유배 간 둘째 형 약전의 죽음에 가슴 아픈 동기애를 전하는 다산 정약용, 남편 사도세자가 죽임을 당한 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글로 담아낸 혜경궁 홍씨, 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규보 등 시대의 위대한 거인들로만 알고 있었던 여러 인물들의 사사롭고도 애달픈 정과 사랑, 인간적인 모습들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 속 인물들과 새롭게 조우하게 한다. 또한 슬픔으로 어제와 오늘을 이음으로써 아름다운 우리 고전을 새롭게 즐기고 옛 선인들의 삶과 사상을 읽을 수 있는 색다른 고전읽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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