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 1 - 우리 시대 가장 뜨겁게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삶과 사진 이야기
송수정 글, 강재훈 외 사진 / 포토넷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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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말을 하는 듯한 느낌...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흔치는 않다. 이번 책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사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나로서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선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14인>은 총 2권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본 책은 첫번째 권으로, 일곱 사진가의 인생이야기와 사진이야기가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었다. 성남훈, 서헌강, 류은규, 강재훈, 노익상, 이갑철, 권태균 사진가들은 각자 자신이 사진을 통해 어떤 삶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노익상 작가님의 사진인데, '나는 노익상의 사진을 보면 시가 보인다.' 라고 하는 이갑철 작가님의 말씀처럼, 노익상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편의 시가 떠오르는 것 같다. 멋진 풍경사진 뿐 아니라, 해맑은 어린 아이의 모습, 무심하게 앉아있는 시골 동네 사람들의 현실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위 사진은 권태균 작가님의 <느티나무 아래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인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이 사진은 2006년에 찍은 것이지만, 책 속에서 소개된 권태균 작가님의 작품들은 대부분 1970년대~1980년대에 찍은 것들인데 현대 속에서 과거를 회상해보고 추억해볼 수 있는 것 같아 흐뭇함이 감돌았다. 점점 사진 기술이 발달해가는 시대에서, 우리의 옛 것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인 듯하다. 

 



 

강재훈 작가님의 삶에 관한 글인데, 굉장히 감명받은 부분이 있다.
"나는 가서 무작정 사진기를 들이대지는 않아요. 나를 받아들여 주기를 기다리지...."
사물이, 사람이, 풍경이.. 나를 받아들여 줄 때까지 기다린다...
이런 관점에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사진을 대하는 마음이 이런 경지에 올라야 사진이 그 빛을 찬란히 발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존경스러웠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작가들의 얼굴 사진이다. 서로가 서로의 얼굴 사진을 찍어 실어놓았다. 그냥 단순히 소개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느낌을 받았고, 일곱 작가분들은 사진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진으로 전하고픈 메시지가 그 누구보다 확고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사진을 보고나니, 활자로 되어있는 글들을 보는 것만큼이나 감성이 풍부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작가분들이 사진 작가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나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을 찍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일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등 해외에서 찍은,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사진들도 소개되어 있는데, 한 컷 한 컷 찍기까지 그들이 했을 노력들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이 더욱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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