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7
설재인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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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는 설재인 작가님의 청소년 문학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현 시대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확고한 뼈대 위에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의 옷을 입은 특별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 <딜리트>는 참 재미있다.

속도감 있게 읽힌다.

손에 땀을 쥐며 마지막 결말을 기대하며 보게 된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두 주인공,

해수와 진솔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들의 삶의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고, 참혹하여 가슴까지 먹먹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돈이라는 감옥에 갇힌 어른들이 아이들가지 가두려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딜리트>는 굉장히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 많다.

*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고, 건물이 붙어있지만 완전히 극과 극인 두 고등학교

* 같은 '나이', 친한 친구지만 성격이나 살아온 환경이 완전히 다른 두 주인공

* 같은 '건물'이지만 지상과 지하가 완전히 다른 세상

* 같은 '교사'라는 직업이지만 가치관이 완전히 다른 두 부류의 교사

* 같은 '부모'지만 잘못을 깨달은 부모와 끝까지 그러지 못하는 부모

.

.

이렇게 극단의 상황, 극단의 환경, 극단의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면서 '성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많이했다.

작품 속에 나오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높은 자리',

'권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짓밟고, 죽이는 일도 서슴치 말아야 함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게 정말 성공인 걸까? 그게 정말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삶인 것일까?

성공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위를 바라보고 있을 때,

두 주인공은 아래를 바라보았다.

모두가 서로에게 관심없고 오로지 성적과 좋은 결과에 목메달고 있을 때,

두 주인공은 서로를 감싸주었고,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주었다.

<딜리트>라는 작품을 다 본 뒤,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질문했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부모로서 어떻게 자녀들을 키워야 할까?

어쩌면 이 작품은 누군가에게 굉장히 불편한 소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누군가에게 큰 힘이되고, 위로가 되는 소설일 것이다.

그리고 설재인 작가님은 이 작품을 통해

간절히 호소하는 것 같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그 어느 곳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고통받고, 괴로워 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 우리 제자들이 있다고.. 그러니 지금이라도

돈이라는 감옥에서,세상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감옥에서

제발 탈출해 달라고, 그래서 자녀들과 함께

'인간다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설재인 작가님의 장편소설 <딜리트> 정말 좋은 작품이다.

다소 강렬한 부분이 있다.

읽다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품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주는 책이다.

정말 재미있다. 시간가는 줄 모를만큼 흥미진진하다.

이 작품은 반드시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작품이며 동시에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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