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국 건국의 재해석
한석정 / 동아대학교출판부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만주국.. 휘황한 영웅의 역사 속에서 만주국은 변방의 존재였다. 사실 대개의 사람들은 1932년부터 1945년 사이에 중국 둥베이 지방에 하나의 국가가 자리잡고 있었는 지를 모른다. 사실 기존의 역사-적어도 국사 교과서적인 인식에서 출발한 일반인의 역사 인식 속에서 만주국은 일본의 괴뢰정권이었다는 사실만 알아도 되는 그러한 존재 밖에는 되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1930~40년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과 같은 2차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주국은 그렇게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는 못하였다. 다만 중일전쟁 이전의 일본 점령지인 만주지역의 치안을 공고히 하기 위한 역할밖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 속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읽어야 한다. 우선 만주국의 정치를 이끌었던 관동군의 역할에서 우리는 일본이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동아 공영권의 허상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일본이 만주국을 건국할 때 내세운 오족협화의 논조를 통해 일련의 일본 침략의 역사를 조명해 본 다면 엄청난 차이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만주국의 국책사업에 관한 설명을 보고 지금의 일본 거대재벌들이 어떤 식으로 정경유착을 벌여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제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막연한 명제를 벗어나 왜 나쁜지를 침략자의 도구로 이용당하던 만주국의 실체를 파해침으로써 우리의 사유를 넓혀주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단지 일본의 괴뢰국의 역할 만을 했다는 종래의 만주국 인식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실체를 알면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다. 만주국은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었기에 건국되었다. 따라서 만주국의 실체에 대하여 파해쳐 본 이 책은 막연한 역사적 사실 속에 갋진 사유의 장이 숨겨져있다는 신념으로 쓴 것이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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