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오후
빛이 울리는 운동장 스탠드에서
너와 나란히 앉아 있다
야구부 아이들이 땀에 젖으며
크게 외칠 때마다
손이 닿는다
너의
미래 같기도 하고
답신 없는 하늘이 망연하고
나는 바람소리가 몰려가는 방향만 바라본다
어제는 학교 뒷산의 돌을 찾아갔다
무거우면 소원을 들어주고
가벼우면 아니라는 것을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
너를 생각했다
스탠드에 앉아 운동장만 건너다보다가
이제 곧 모두 사라질 테니
이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는 너를 보며
나는 알았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구나
셀 수 없던 마음이 내일로 흩어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곁에 머무는 구름을
무더운
그러나 떨리는 목덜미와
지는 해를 따라 붉어질 이마 그리고 맥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