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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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월 28일.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하늘로 발사한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는 발사 73초만에 폭발하고 만다. 오작동은 왕복선 고체 로켓 부스터 한 곳의 O-링 불량 때문이었다. 추운 날씨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우주인 7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로 인해 우주를 향한 꿈은 수 십년 뒤로 퇴보하였다.

챌린저호는 인류 역사의 한 오점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다. 우주 비행사를 꿈꾸던 한 아이와 그 가족.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챌린저호의 비극과 세 남매의 성장 스토리

- 제목: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WE DREAM OF SPACE)

- 지은이: 에린 엔트라다 켈리 (Erin Entrada Kelly)

- 옮김: 고정아

- 출판사: 밝은미래

- 출간일: 2021.4.10.

- 원문 출간 연도: 2020년

- 페이지: 총 376면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자신의 세 번째 주니어 소설 『안녕, 우주』로 뉴베리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로 두 번째 뉴베리상을 수상했다. 루이지애나 레이크 칼스에서 성장하여, 현재는 델라웨어주에 살고 있다.

둘째이자 쌍둥이인 열두 살 '피치'는 오락실을 벗어나지 못한다. 불같은 성격에 친구와 다투고 또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이해해고 성숙해간다.

'버드'는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선 사령관을 꿈꾼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투명인간을 취급받지만, 기계를 분해하여 분해도를 그리는 취미를 가지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간다.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는 가족 구성원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태양계 행성들이 태양 아래 하나의 가족을 형성하고 있지만 각자 스스로의 궤도 속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어찌보면 가족 구성원들도 남과 다름없는 존재일지 모른다.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넬슨 토머스 가족은 하나의 태양계 같았다. 행성들은 각자의 궤도를 돌았다. 아니, 행성이 아니라 유성이나 우주 쓰레기와 더 비슷했다. 우주를 떠다니다가 이따금 서로 충돌해서 부서지는.

p33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살면서 방황과 고난의 시기를 겪곤 한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꿈을 꾸지만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이성에 눈을 뜨며 고백을 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면서 외롭고 쓸쓸히 살아가며 인생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어른이 되어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들이, 그때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커다란 장벽이고 고통이기도 하다.

삼남매의 성장 스토리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발사를 앞두고 사람들의 기대와 우주탐사에 대한 특별 수업과 함께, 한 달간의 이야기로 이어져간다.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버드'는 챌린저호 여성 비행사인 '주디스 레스닉'과 상상속에서 대화하며 위로를 받는다. 챌린저호가 폭발한 이후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버드'를 현실에서 걱정해주는 오빠들 '캐시'와 '피치' 덕분에 극복해간다.

주디스 레스닉: 바로 그거야. '예쁘다'는 건 현실이 아니야, 버드. 그건 보는 사람의 판단에 따라 달라져. 그리고 그건 일시적이야. 바람처럼 지나가.

버드는 그 문장을 되뇌어 보았다. 예쁜 건 아무것도 아니야. 예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예쁜 건 자신이 만드는 거야.

p148

우주를 향해 인간을 싣고 처음 비행을 나선 챌린저호. 결과는 실패에 그쳤지만, 그 도전이 지금의 우주탐사의 기반이 되기도 하였다. 우주를 꿈꾸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이자, 지금 상황으로부터의 도피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일과 사건들도, 우주 관점에서는 티끌과 찰나와 같은 존재이다. 아둥바둥 하며 살아가는 것도 돌아보면 하나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주인공 세남매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주는 도서이지만 어른들이 먼저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할 것만 같다.

우리가 널 기다리고 있어, 버드.

상상이 되는가? 우주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아주 작은 모래 알갱이일 뿐이라도 그것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준비돼 있다.

p365

아무도 가보지 못한 끝없이 펼쳐진 미지의 세계. 우주를 꿈꾸는 사람은 꿈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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