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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 최인자 외 옮김, 로버트 올리비아 템플 외 주해 / 문학세계사 / 2021년 3월
평점 :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보았을 이솝 우화. 동물을 의인화하여 설명하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배우곤 했다. 하지만 정작 이솝이라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이솝 우화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에도, 그전에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롭게 접해보는 점에서도 반가웠다.
어른이 되어 정식으로 만난 이솝 우화
- 제목: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정본) (AESOP'S FABLES)
- 지은이: 이솝 (Aesop)
- 주해: 로버트 템플, 올리비아 템플 (Robert Temple, Olivia Temple)
- 옮김: 최인자, 신현철
- 출판사: 문학세계사
- 출간일: 2021.3.20.
- 원문 출간 연도: 1998년
- 페이지: 총 430면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이솝은 기원전 6세기 초반의 인물로, 이야기꾼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제자들은 이솝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으며,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프라지아(소아시아)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의 메셈브리아라는 마을 출신이며, 사모스 섬에 잠시 산 적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솝은 남다른 재치와 지혜를 가졌으며, 각종 토론이나 협상 때 짤막한 동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논리를 설파하였다. 그의 재기 넘치는 우화들은 오늘날까지 지혜서로 전해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솝 우화는 주로 이야기 위주로 설명하기에, 각 내용에 대한 해설을 참고하면 더욱 이해하기가 용이하다.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버전의 이솝 우화가 편찬되었지만, 이 번역본에 사용된 책은 1927년 프랑스에서 출간한 에밀 샹브리의 『이솝 우화』라고 한다. 샹브리 판본에는 358개의 우화가 그리스어 제목에 따라 알파벳 순서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이솝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심지어 그 역사적 존재 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솝 우화 책 또한 다양한 편집을 통해 가감되어 각자의 입맛에 따라 재구성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름 완결판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데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솝 우화에는 다양한 주인공으로 동물들이 등장한다. 여우는 교활함을 상징하고, 당나귀는 우매한 동물로 대표된다. 황소와 사자, 개미, 두루미, 그리고 여러 그리스 신들까지 등장하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재미있고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다. 고대 시대부터 전해져오는 자기계발서 또는 지혜서로 전해오는 이유가 아닐까.
다양한 이야기 중에 <금도끼와 은도끼>, <시골쥐와 서울쥐>,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 같은 우리나라 동화에서 주로 다루는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 동화가 이솝우화를 차용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비슷한 내용이 들어있는지는 몰라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우화나 동화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지혜와 교훈을 준다.
어른이 되어 만나는 이솝 우화는 새로운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책 분량은 꽤 많지만 내용 하나하나는 짧은 만큼,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어 보인다.
인생의 지혜를 다룬 이솝 우화. 어른들에게도 즐거움과 교훈을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