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지음, 허윤정 옮김 / EBS BOOK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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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가면, 은하수나 쏟아질 듯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별자리라는 것이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선이고, 드문드문 별을 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항상 별자리 책을 찾아보고 하늘을 보면서 책에서 본 별자리나 1등성의 밝은 별을 찾는 노력은 하늘을 동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첫 캠핑에서 별자리 책을 읽으면서, 왠지 올해는 더 많은 별들을 볼 수 있기를 꿈꾸어본다. 은하수도 보면 더 좋고. 



캠핑족과 아빠들에게 추천하는 별자리 책 


- 제목: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THE STARS: A New Way to See Them)​

- 지은이: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Hans Augusto Rey)​

- 옮김: 허윤정 

- 감수 및 추천: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 출판사: EBS BOOKS 

- 출간일: 2021.2.25. 

- 원문 출간 연도: 1954년 

- 페이지: 총 352면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는 1898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어린 시절부터 별과 하늘을 좋아하여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해서도 늘 주머니 속에 작은 천문학 책을 가지고 다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센터에서 천문학을 가르치고, 뉴햄프셔의 산악 지대 워터빌 밸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며 밤하늘의 별을 즐기곤 했다. 어느 날 문득, '별자리 가이드북'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와 『숨은 별자리 찾기 (Find the Constellations)』라는 어린이 도서를 출간하였다. 


| 별자리의 새로운 해석


밤하늘의 별자리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고대 칼데아인 양치기들이 밤 하늘을 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별자리에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별자리를 이은 선 만으로는 상상력의 그림을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는 기존의 별자리 선을 새롭게 해석하여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였다. 여전히 이런 별자리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몽골이나 아이슬란드 등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볼 날을 기다리며 또 하나의 상상을 해본다.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의 새로운 별자리 해석. 더욱 직관적이다. 


북두칠성을 품은 큰곰자리는 기존의 엎드린 곰이 아닌 하늘로 고개를 쳐든 모습으로 재해석하였고, 헤라클레스의 몽둥이 모습과 고래의 형상은 더욱 뚜렷하다. 다음번 캠핑에서 꼭 찾아봐야 할 것들이다. 


| 별자리 찾기


별자리 만나기 위해서는 별자리 모양을 익히는 것 다음으로, 찾고자 하는 별자리를 찾는 방법이 중요하다. 사계절 북쪽 하늘에서 언제나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가리키는 의미로 '지극성'이라 불리며, 북극성과 함께 별자리를 찾는 첫 발걸음이다. 



| 북극성과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자리, 케페우스자리 


별자리 찾기에 시작은 '북극성'이다. 북위 38도의 우리나라에서 북쪽으로 고도 38도에 항상 고정되어 있지만, 북두칠성의 국자 모양을 다섯 배 연결하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다. 북두칠성에서 북극성을 지나면 맞은편에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와 '모자를 쓰고 머리를 땋은 에티오피아의 왕'이자 카시오페이아의 남편인 케페우스자리를 만날 수 있다. 

| 큰곰자리와 사자자리(레굴루스) 


북두칠성의 국자 모양 3, 4번 별을 이어 북극성 반대 방향으로 향하면 사자자리 1등성인 레굴루스를 만날 수 있다. 1등성 중에서는 희미하지만 북극성 폴라리스보다 두 배 정도 밝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 목동자리(아르크투르스)와 처녀자리(스피카)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를 따라 호를 그리며 이어가면,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목동의 모습인 목동자리의 가장 밝은 별 아르크투르스를 만나게 된다. 별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주황색 별 아르크투르스는 모든 별 가운데 네 번째로 밝다. 호를 따라 더 나아가면 처녀자리 1등성 스피카도 만날 수 있다. 


​| 백조자리(데네브)와 거문고자리(베가, 직녀별)


'북십자성'으로도 알려진 백조자리는 커다란 날개를 펼친 백조의 모습으로 유명하다.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데네브'는 꼬리에 달린 흰 별로, 처녀자리 '베가'와 함께 거의 1년 내내 볼 수 있는 별이기도 하다.  


| 오리온자리(베텔게우스, 리겔, 삼형제별)과 큰개자리(시리우스), 쌍둥이자리(카스트로, 폴룩스) 


겨울철을 대표하는 '오리온자리'는 서울 하늘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이다. 남쪽 하늘에 별 세 개가 일렬로 늘어선 허리띠 모양의 '삼형제별'에서 시작하면, 몽둥이와 방패를 들고 있는 사냥꾼 오리온을 만날 수 있다. 오리온자리에서는 왼쪽 어깨의 붉은 별 '베텔게우스'와 오른발 아래 흰 별인 '리겔'을 확인할 수 있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이웃별로 8.5광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큰개자리 '시리우스'는 -1.6등급으로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다. 오리온자리의 삼형제별을 따라 왼쪽으로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리온자리 위쪽으로는 두 개의 빛나는 별인 '카스토르'와 '폴룩스'를 머리로 하는 쌍둥이를 만날 수 있다. 



전체 하늘 지도 


구로 된 지구를 한 장의 평면으로 나타낸 세계지도처럼, 전체 하늘 지도를 한 장으로 나타낸 천체 지도는 새로운 가이드가 되어준다. 70%가 바다로 된 지구 표면과 달리, 빽빽하게 구성된 밤하늘의 별자리를 한 장에 나타내기 위해 지도를 겹치고 북극과 남극 주변을 두 번 나타낸다. 별자리를 찾을 때 중요한 지도가 될 것이다. 


| 천문학 쉽게 이해하기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에는 별자리 외에도 천문학에 대한 중요한 내용들을 쉽게 다루고 있다. 천구에서 남북을 나누는 '자오선'과 별의 위도를 나타내는 '등적위선', 지구의 위도에 따라 북극성을 보는 고도가 달라지는 원리, 황도 12궁과 행성의 움직임, 항성과 행성 그리고 달까지 천문학의 가이드로 충분하다. 


어릴 때부터 즐겨 보던 나의 별자리 책 『신나는 별자리 탐험』을 이제는 아이에게 물려주었다. 거의 30년 가까이 된 책도 소중한 책이지만,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는 아이를 천체의 세계로 이끄는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며, 별자리 아는 아빠가 되어보기를 제안한다.


캠핑족에게, 밤하늘을 사랑하는 이에게, 꿈을 키우기 위한 아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전체 하늘 지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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