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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평점 :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1784년 증기기관 발명과 함께 시작된 제1차 산업혁명은 약 100년마다 새로운 산업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인터넷의 제3차 산업혁명을 넘어 시작된 제4차 산업혁명은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로운 세상은 과학기술에서 시작되기에, 급변하는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는 데 도움이 된다.
과학이 가져올 미래
- 제목: 과학의 쓸모
- 지은이: 전승민
- 출판사: 체인지업
- 출간일: 2021.3.2.
- 페이지: 총 252면
전승민은 '현실 세계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 진짜 과학'이라는 모토로 15년 동안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풀고 있는 전문 저술가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 과학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월간 <과학동아> 기자, <동아일보> 과학팀장, <동아사이언스> 온라인뉴스 편집장 및 수석기자를 지냈다. 저서로 『휴보이즘』,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등이 있다.
| 질병과 재난
20세기 최악의 재앙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었다면, 21세기 인류 최대의 적은 단연 팬데믹일 것이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라는 이름의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 확률이 높지만, 뚜렷한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없기에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인간에게 해를 가하는 질병은 세균, 바이러스, 병원성 균류, 기생충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바이러스가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그 특성에서 기인한다. 크기가 나노미터 단위로 작고, 몸속에서 세포 증식 기능을 활용해 스스로 복제하는 힘을 가진다. 항생제가 다양한 종류의 세균에 효과가 있는 것과 달리 바이러스는 해당 바이러스를 위한 별도의 약을 개발해야 한다. 1년여 시간이 지나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접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제가 나오기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인공지능과 로봇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있다. 인공지능이 무수한 데이터를 통계학적 결과로 도출해내는 것이라면, 로봇은 그 수많은 데이터를 실제 작동하게 만드는 하드웨어이다. 로봇을 자동화된 기계장치라는 개념으로 확장하면, 자율주행차나 무인비행기(드론) 등도 포함할 수 있다.
로봇은 현재까지 개발된 거의 모든 과학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수많은 제어장치를 정밀하게 조종할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이유이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단지 사람을 대체하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이제는 로봇이 직접 서빙을 하고 드론을 활용한 무인택배 서비스도 상용화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위험한 재난 현장에서의 문제 해결을 대신하는 역할도 로봇이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무인비행, 자율주행차 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초저지연성 5G 통신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존 4세대 이동통신(LTE) 지연시간이 10~20ms에 달했다면, 5G의 지연시간은 1ms로 응답속도가 10~20배나 향상되었다.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 의사가 로봇을 활용한 원격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과학기술이 발달하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 신에너지와 미래 기술
인류에 문명을 가져다준 가장 중요한 발명 중 하나는 바로 전기이다. 산업혁명 초기부터 시작된 전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든 것이 전기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세상이다.
전기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 우려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지속 높아진다. 태양광, 풍력, 파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블랙아웃'을 막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부족함이 사실이다. 최근 부각되는 수소 에너지는 그 자체로 생산이 가능한 석유, 석탄에 비해 전기분해를 통해 생산이 되는 2차 에너지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대안으로 등장하는 기술이 '핵융합'이다. 수소 원자 두 개를 고온, 고압으로 융합시켜 헬륨이 될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핵융합은 원자력 발전소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내면서도,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고효율 청정에너지가 될 것이다. 한국행융합에너지연구원의 KSTAR가 세계에서도 앞서 나가는 기술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KSTAR 인공태양과 아이언맨 아크원자로
모빌리티가 가져오는 혁명 또한 인류 생활방식을 바꾸는 혁신이 될 것이다. 마찰력으로 인해 바퀴를 가진 고속철도의 속도는 300km/h가 한계이고, 자기부상열차는 공기저항으로 인해 600km/h 이상의 속도를 내기 어렵다. 땅속 터널에서 아진공 상태의 진공 튜브에서 달리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하이퍼루프'는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혁신 수단이 될 것이다.
이 밖에 플라잉카 또는 UAM(도심형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는 인류의 혁신을 넘어, 달에 건설할 우주도시와 화성 이주에 큰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영화에서 보는 공상과학(SF, Science Fiction)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그야말로 픽션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은 세상에 존재를 드러내듯이,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도 현실화될 날이 머지않을 것이다. 향후 50년 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참으로 궁금하다.
상상은 언제나 현실이 된다. 끝없이 새로운 상상을 하는 것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