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돈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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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즐겁다. 이미 일어난 사실을 되돌아보며 그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도 있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특히 세계사의 경우 익숙하지 않은 지명과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지도로 찾아가다 보면 더욱 즐겁게 독서할 수 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역사부도를 꺼내어 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역사는 쩐의 전쟁이었다​

- 안계환의 『세계사를 바꾼 돈』


- 지은이: 안계환

- 제목: 세계사를 바꾼 돈

- 출판사: 클라우드나인

- 출간일: 2020.12.28.

- 페이지: 총 296면


저자 안계환은 역사 스토리를 접목한 책을 쓰는 작가이며 독서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기술 벤처기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그는 수많은 책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 나갔다. 어릴 적부터 지리와 역사 덕후로 동서양 역사 서적을 즐겨 읽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동서양 문명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다. 그는 현재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는 네이버 블로그 '안계환문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류가 나타난 이래 생존을 위한 경쟁은 지속되었다. 정착 생활을 통해 소유의 개념이 생겨나면서 더욱 많이 가지려는 욕구가 생겨나고, 약탈과 전쟁의 역사가 반복된다. 이 책은 고대, 중세, 근대 동서양 주요 역사를 통해 결국 세계사가 돈을 위한 투쟁이었음을 설명한다. 


​| 전쟁과 돈

흔히 강자와 약자의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한다. 고대 대 페르시아 제국의 '크세르크세스' 황제에게 그리스 아테네는 다윗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크세르크세스는 자신의 황제 권위를 유지하고 10년 전 마라톤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친히 대규모 군사를 이끌고 출정에 나선다. 하지만 아테네는 아티카 반도에서 거대한 은광을 발견하여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는 싱황이었다. 영화 <300>의 주인공 '테미스토클레스'는 이 은광의 자금을 바탕으로 페르시아의 침입에 대비하여 군선을 준비하였고, 역사상 4대 해전에 꼽히는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전쟁은 돈을 가진 자가 승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표본이었다. 


| 노예, 또 다른 이름의 돈

고대에서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중요한 재산 수단으로 통용되던 것이 바로 '노예'이다.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였던 바빌로니아 시대에도 부자들은 노예의 힘을 빌어 부를 축적하였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지금의 프랑스 지역인 갈리아 지방을 정벌할 때에도, 그리고 로마가 지중해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시켜 나갈 때에도, 승리의 전리품인 노예를 얻어 그 세력을 공고히 하였다. 중세 시대 유럽(면제품, 총, 화약, 럼주) - 아프리카(노예) - 아메리카(럼, 사탕수수, 당밀, 담배, 커피)의 '삼각무역'에도 노예는 빠지지 않는다. 세기를 불문하고 지속되던 노예 제도는 1862년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노예해방을 발표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노예제도는 폐지된다. 공식적으로 노예 제도는 사라졌지만, 자본주의 시대에 안타깝게도 또 다른 차원에서 노예 제도는 여전히 유효하다. 


​| 신성한 종교의 타락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 회복을 둘러싼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으로 시작된 십자군 전쟁은 신앙적인 이유만은 아니었다. 십자군을 주도한 교황 우르반 2세는 '카노사의 굴욕'을 거치며 교황권을 확대하고자 하였다. 십자군 전쟁에 참여한 영주와 기사들 또한 성지 순례 목적도 있었지만 전쟁을 통해 전리품을 얻고 영토를 얻으려는 목적이 컸다. 11세기 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면죄부는 수익을 얻으려는 교회와 신앙을 돈으로 사려는 개인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돈 놀이'였다. 십자군 참전을 통해 이생에서의 죄와 벌이 면제되고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종교마저 비즈니스화 되어가는 악습이었다. 



돈은 권력을 부르고, 권력은 다시 돈을 탐한다. 이는 수 세기 동안 반복되어 온 인류 역사의 한 단면이다. 지금 이 순간도 하루하루 돈의 전쟁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울고 웃는다. 인류의 역사가 '쩐의 전쟁'으로 이루어졌듯, 지금 우리가 사는 삶도 그 연속상에 있다. 돈은 차지하려는 마음은 인류의 본능이다. 중세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들이 돈을 찾아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 또한 부를 찾아 새로운 도전의 과정을 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인류의 역사는 돈으로 시작하여 돈으로 끝났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계속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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