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여섯 가지 이야기
김경화 지음 / 다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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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강남역 지오다노 앞은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분주했고, 소개팅 대상이 어떻게 생겼을까를 상상하곤 했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소통되면서, 카카오톡 채팅창에 '1'이 남아있는 것을 견디기 힘들 만큼 삶의 여유와 기다림이 상실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은 바로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이 가져다 준 명과 암

- 김경화의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2020)

- 지은이: 김경화

- 제목: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 출판사: 다른

- 출간일: 2020.9.21.

- 페이지: 총 240면

저자 김경화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네이버와 다음, 오마이뉴스 재팬 프로젝트 이사를 거쳐, 일본 동경대 학제정보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칸다외국어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사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있다.

가상공간과 낯선 지인

인터넷은 처음 세상의 모든 컴퓨터가 연결되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독자가 있는 곳에 글이 생기고 자료를 공유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쉽게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하였다.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아 둔 공간은 더 이상 자신만의 공간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사람을 만나고 소통을 시작하는 '가상공간'이 되었다.

오프라인 세계에서도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하듯,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면식은 없지만 서로 의견을 나누며 교류하고 공감을 하면서 점점 정이 들어간다.

가족, 친구, 지인과 쉽게 나누기 어려운 대화를 낯선 지인들과 부담없이 하는 것은 인터넷이 만들어낸 역설일 것이다.



SNS는 온라인 활동의 거점이다.

자신의 모든 일상을 SNS라는 매개체를 통해 드러내고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좋아요'로 공감한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같은 하늘 아래 있지 않은 사람들과 끝없이 소통하고 대화를 한다.

사람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더이상 매스미디어를 찾지 않는다. 유튜브가 뉴스를, 블로그가 신문을 잠식한다.

TV보다 소셜네트워크로 인한 사회적 영향력이 더 커지고, 개인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쉽게 전향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생산자가 되고자 한다.

인터넷의 암(暗): 팬옵티콘과 잊혀질 권리


"팬옵티콘 (Panopticon, Pan+Opticon)

: 소수의 교도관이 다수의 수감자를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교도소"


"구글은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는 이용자의 모든 흔적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듯 훤히 볼 수 있지만, 이용자는 사이트 운영자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들의 삶을 제한하듯이, '빅브라더'는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우리가 가진 정보, 생산해내는 데이터와 정보들이 빅데이터화 되어 알게 모르게 어디론가 소비되고 있다.

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와 자기통제권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잊혀질 권리'를 찾아 주는 '디지털 장의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개인의 많은 사생활이 자의/타의에 의해 공개되고 떠돌아다니는 사회에서 개인 정보에 대한 자기 통제권은 중요해지고 있다.

스스로 잊혀지고 싶은 정보를 모두 삭제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더라도 쉬운 작업은 아닐 터, 미리 자신이 감내할 만한 수준의 정보만을 공개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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