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대화법 - 유쾌하게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관계에서 말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본인은 상대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그 마음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이러한 오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화의 노력 자체가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없다면 억하심정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긍정적으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듯싶은데, 그 방법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긍정의 대화법은 이런 의문에 대한 좋은 해답을 준 것 같다. 책표지에 써진 '매력경영 시대, 말솜씨는 권력이다!'라는 말처럼 통통 튀는 말솜씨로 유쾌, 뭉클, 상큼한 '자석형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긍정화법을 감정의 변화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스템화하고, 화자와 청자의 스타일을 유연하게 파악하여 접근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다.

대개 화법책은 이것, 저것 요구하는 것이 많아서 읽다보면 진이 빠지고, 어디부터 실천해야 할지 모호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키워드 몇 개로 묶어놓아 제시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마음가짐(태도)과 지식에서부터 실제적인 연습, 실천에 이르기까지 긍정화법이 단순한 기술이나 기능이 아니라 전인적인 사고 패러다임의 전환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또한 화법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여 긍정화법의 스타일을 제시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에니어그램의 몇 유형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화법은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하는 소통인 만큼 성격심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는데, 이 부분을 잘 짚어놓은 듯싶었다. 더구나 화법 중에서도 웃음을 짓게 하는 유머는 혼자 하려고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상대방의 리액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두려워하지 않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유형별로 제시했다는 점이 초보자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될 것 같다.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례도 14개로 분류하여 제시하면서, 어떤 마인드로 어느 정도의 대화 정도면 good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설명해 놓았다. 각 장의 처음에 나와 있는 사례에서 주인공이 한 말은 문제 형식으로 나와 있는데, 그 대답은 박장대소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유쾌ㆍ뭉클ㆍ상큼한 답안들이다. 품위 있고 향기 나는, 철학과 사색이 있는 유머의 모범 답안들이었다.

덧붙여 곳곳에 삽입된 유머 모음은 실실거리는 실소를 짓게 하기도 하고, 깔깔거리는 박장대소를 터뜨리게 하기도 했다. 말짱 꽝이 아닌 말짱이 되자는 식의 말장난 같은 맞춤형 키워드가 대구를 이루며 불쌍한 중생(?)의 실천을 독려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실전에 써먹고자 할 때 흔들리지 않는 이론들이 몇 가지 키워드로 응축되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로 두운, 각운을 잘 쓴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긍정화법을 몸소 실천하는 듯한 작가의 말솜씨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고 만만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묻는다. 당신의 주전공이 무엇이냐고, 만담, 순간적인 위트, 유명인 성대모사, 익살스런 표정 중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디냐고. 일단 거기서부터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