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옷을 입은 아이들 보름달문고 36
김진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견고하고 세련된 이야기로 구성해 낸 김진경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막연히 찾아드는 불안 속에서 스스로를 애타게 찾아
조금씩 조금씩 자아를 만들어가는 나이, 사춘기.
문밖에서 서성대는 빛이 쏟아져 들어오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싶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무언가에 떠밀려
묵직한 빗장으로 더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무장하는 아이들.
거울 뒤에 숨은 나, 거울 옷을 입고 다른 이들의 모습으로 무장한 나,
친구의 거울 옷에 비친 나의 모습이 불협화음처럼 뒤엉켜 혼란스럽기만 하지만
용기를 내 자신을 찾아가는 아이들.
숨 막히도록 간절하게 스스로를 찾아 헤매는 그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단순해서 결론이 뻔한 질문도 아니고, 가르치려 드는 교훈적인 질문도 아닌,
우리 스스로를 통찰하게 만드는 거대한 질문이 숨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