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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깊은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고래였다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손에 들고 단숨에 읽었다.
한 인간의 성장 과정, 그 내면의 소용돌이와 상처들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끌고가는 작가의 힘.
그 작가는 여성이었고 주인공은 남성이었다. 그 심리를 그렇게 섬세하게 그려내다니...
침몰하는 사람은 바닥까지 가봐야 발을 차고 다시 떠오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젊음들이, 그 어릴 때의 상처를 평생을 끌고 다니고 그것으로 자신에게 복수를 하며 사는지... 나 자신도 그렇게 해왔다. 내가 '젊음들이'라고 말하는 건 그것을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자신이 선택해온 태도를 돌아보게 되면, 많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 간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불모의 땅에서 홀로 서있는 발테르. 참 가슴아픈 모습이다.
그 곁에 누구라도 있었다면. 발테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쟈인지를 일깨워 줄 누군가가.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극복했을 때만 용서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구의 사랑 없이는 그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내 옆의 사람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