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별로 찾아보는 가정의학 가이드
세키네 이마오 외 지음, 우제열 옮김, 윤방부 감수 / 넥서스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저는 30대 초반의 치과의사입니다. 이번에 우연히 이 책의 발간소식을 듣고 호기심을 갖고 있었던 차에 드디어 만나보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호기심을 가졌던 이유 중 하나는 어학이나 실용서적 중심으로 이미 어느정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던 넥서스가 기특(?)하게도 건강쪽 분야의 도서를 내었다는 사실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그동안 어학쪽 도서에 대해 제가 느꼈던 넥서스도서들의 호감때문이었습니다.비록 일본어판의 번역본이기는 하지만, 가독성있는 편집과 깔끔한 구성으로 이 회사의 기존 이미지를 잘 반영해 주는 것 같아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며, 성인에 대한 전반부 chapter는 하늘색으로, 소아에 관한 후반부는 붉은색으로 2도 편집하여 전체적인 책의 구성을 명쾌히 가늠할 수 있겠끔 짜여져 있습니다.

이 책의 특이점은 flow chart가 각 장의 처음에 등장한다는 것인데, 마치 의사가 문진하는 순서를 쫓는 듯 추가 질문이 이어지게 되어 전문가가 아니어도 어느정도 궁금해 하는 증상에 대한 설명을 찾아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쫓아간 각 질환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이면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어, 건강에 관심많은 비의료인에게도 충분한 정보가 제공된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책의 차례가 전신 증상, 부위별 증상의 대분류 아래에 '나른하다', '식욕이 없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머리가 아프다' 등 그야말로 '증상(symptom)'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에, 병명 위주의 순서가 아니어서 일반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질병에 대한 분류가 제법 상세하고, 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도 도움이 될 정도로 증상, 원인, 진단, 치료가 상세한 편이며, 이 책을 감수한 윤방부 교수가 군데군데 '건강체크'란 코너를 첨부하여 책의 완성도를 높이려 한 듯 보여집니다. 또한 곳곳에 도표나 그림이 비교적 적절하고 잘 나와있으며, 우리나라처럼 환자가 직접 각과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증상에 적절해보이는 과도 잘 제시해주고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번역서이다보니 질환명이 일본어 용어가 많고 한자나 영문명이 딸려있지 않아 독자들이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면이 있으며, 저와 같은 의료인에게는 아주 쉬운 책이지만 비의료인에게는 좀 낯설거나 어느정도의 난이도를 요하는 내용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찌되었건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넥서스에서 이런 용기있는 책을 만들었다는 데에 대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며, 건강에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가정에 비치할만한 괜찮은 책임을 말씀드리며, 이에 적극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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