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차려 놓은 밥상 - 속 터놓고 세상 읽기 & 행복과 거침없이 소통하기
김향숙 지음 / 동화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향숙은 아들 하나를 키우며 남편과 함께 21세기 한국에서 살고 있는 40대 ‘직장 맘’이다. 이 책에는 지금 이 나라에서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참고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나와 있다. 김향숙은 책을 많이 읽었다. 그 중에서 자기가 겪은 인생에 비추어 보아 살아난 지식들을 가려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향숙은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모습을 진실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미 완성된 큰 철학적 깨달음이 있다고 여기는 것 같지도 않다. 그저 우리처럼 매일 새로 갈 길을 찾는 사람이 자신이 길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자신 있게 드러내고 있다. 김향숙이 아직 길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한테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이다. 우리도 김향숙처럼 해 볼 수 있다. 끝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말해 주지는 않았지만 어떤 자세로 가야 하는지 자신은 어떻게 가고 있는지는 말했다.


김향숙이 여자라고 하지만 남자들에게도 이 책이 알려 주는 것은 많다. 우리가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40대 직장여성들. 그들은 직장 동료, 동업자, 경쟁자, 거래상대로도 나타나지만, 사적으로는 엄마, 아내, 친구, 누나, 여동생, 이모, 고모, 숙모 …… 이렇게 온갖 관계로 우리 주위에 언제나 있다. 가장 중요한 인물로서.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 어떻게 이 시대, 이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 시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생생히 기록한 생활사 기록물이자 사회보고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이 책에서 주의 깊게 본 이야기들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김향숙은 자신이 예전에 겪었던 일들 때문에 내면에 갖고 있던 문제들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간절히 꿈을 꾸어라. 그 준비로 책을 읽어라. 그러면서 관심이 가는 분야부터 읽으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러 방법도 곁들여 말해 준다. 또,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자신이 행복한가를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으라고 말한다. 그래서 ‘영화를 혼자 보는 즐거움’에 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 직접 해 먹을 수 있게 ‘팥칼국수’를 해 먹는 법도 자세히 적어 두었다. 이런 일들을 다 해도 힘들고 외로울 때 어떻게 이겨 내는지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비결도 털어놓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깨달았다는 ‘일보다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는 인생 경험은 마음에 더욱 와 닿는다.


이렇게 자기 현재 모습을 인정하면서, 자신을 자유의 길로 이끌어준 계기가 된 이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김향숙이 마음속에 그럴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그 계기들을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이 그에게 어떤 감동을 일으켰는지 잘 적어두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김향숙은 이 책을 쓰는 중에 자기 자신을 더 깊게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이 다시 자기 이야기들을 쓰면서 이 시대를 기록하고 자기 속에 억눌려 있는 부분들을 풀어헤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