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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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산을 파는 서점?

 

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출판유통회사에서 근무하게 된 리카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책. 그 성장 뒤에는 오랫동안 작은 서점, 고바야시 서점을 운영한 주인 유미코의 이야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매력이 있었다. 읽을수록 유미코처럼 뭔가를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70년간 그 자리를 지켜온 서점이 주는 메시지일까?

 

화제의 그 우산 있습니다

(...)

손님이 화제의 그 우산이 뭐예요?” 하고 물으면 내가 이긴 거야.

설명을 시작하면 대부분 사게 되거든. 그리고 마음을 담아 이런 문장을 썼어.

 

우산은 애정입니다.

당신이 차가운 비에 젖지 않기를,

당신이 뜨거운 햇살에 지치지 않기를.

고민하고 고민하여 만든 이 하나의 우산.

우산은 애정임을 절실히 느낍니다.

p.86~87

 

책방을 계속하기 위해 시작한 우산 판매였지만 그것도 진심을 다해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실 처음부터 좋아하는 것보다 알면서 좋아지는 일들도 많다. 하나씩 천천히 좋아해보라는 조언은 현실적이지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유미코 씨와 대화하면 살아 있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나여도. 어느샌가 고바야시 서점은 나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p.115

 

좋아하는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데 이런 서점이면 힘이 두 배로 날 듯하다. 구글로 고바야시 서점을 찾아봤다. 표지랑 비슷한 서점 이미지. 여러 사진을 넘겨보니 정말 우산도 팔고 있었다. 언젠가 고바야시 서점 가볼 수 있을까. 일단 지도에 저장하고 혹시 모르니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없어질 때 아무도 모르게 종이만 붙여서 알리는 건 싫어. 홍백막도 내걸고, 일본 술도 궤짝으로 가져다두고 대접할 거야. 이곳에서 70년이나 책방을 하게 해주셨는데 오늘로 그만합니다. , 함께 마십시다.

p.228

(홍백막: 경사스러운 날 사용하는 적색과 백색 줄무늬 천)

 

오래도록 서점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이런 동네 서점이 우리 지역에도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아님 기대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유미코처럼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용기가 부족하기에 책으로 만족하는 오늘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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