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고스트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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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두리 로켓 3편이 출간되었다. 이번 편은 고스트가 붙어있는데 '기어 고스트'라는 회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민간 우주로켓 사업이 위태해지면서 농업용 트랜스미션에 주목하고 신흥 강자였던 기어 고스트에 경쟁입찰을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이 기어 고스트라는 회사가 위태로워진다.

변두리 로켓 책들이 항상 위기를 맞고 이를 이겨내는 구조로 책이 진행되기는 하는데 이번 편에서 쓰쿠다 제작소보다는 기어 고스트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모습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전편들에 비해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면이 없지는 않았다.

자신의 회사가 아니어도 노력을 다하는 분량이 많이 줄어든 쓰쿠다 사장님 (역시 멋지다.)

4편에서 다시 활약하시길 기대해보며.

대기업은 왜 중소기업이 잘 되게 두질 않는 걸까.

조금만 기술이 좋아도 그 싹을 제거하려는 음모에 맞서 오늘도 중소기업은 고군분투 중이다.

무슨 일이든 사람이 중요하다지만 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람이다.

결국 인간의 신조라는 건

연약한 것일지도 모르겠어.

p. 247

사람을 믿는 것,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

그런 점에서 사람들 속에서 상처를 입지 않는 농사가 나을지도 모른다.

내키지 않는 일을 명령받고, 불합리하게 욕을 먹고, 미움받고, 따돌림을 당해도 그만둘 수 없는 게 회사원이라고요. 경제적인 안정을 어는 대신 마음의 안정과 인생의 가치를 희생해가며 싸우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오로지 참으며 살아왔다고요.

p.282

도노무라의 다소 격정적(?)인 대사에서 나타나는 회사원의 비애가 느껴진다.

도노무라와 그의 아버지 에피소드로 일본 농업의 현실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와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도노무라의 선택을 흔쾌히 지지해주는 그의 부인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새로운 그의 인생이 4편에서 이어질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겠다.

300년을 이어온 농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에 비하면 회사원 도노무라 나오히로의 경력은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논두렁 길에 핀 잡초나 마찬가지다.

p.100

300년의 농업을 잇는 것과 회사원의 삶.

개개인의 처한 환경이 매우 다양할 것이고 가치관도 다르니 이 둘의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리라 본다. 다 읽고 보니 도노무라는 아마 자신도 모르게 이미 그 선택을 하고 있었던 것 같고.

경제적이지 않지만 마음이 편안한 삶

온갖 것을 참으며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

이 둘을 모두 가지면 좋으련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제쳐놓고, 지금은 눈앞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만 생각해.

그러면 결과는 잠자코 있어도 알아서 따라올 거야.

p.251

잠깐 등장한 쓰쿠다의 딸 리나와 쓰쿠다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존경할 만한 연구자라고, 했다.

벌써 마지막 편만 남겨두고 있다니

아쉽기도 하지만

뒷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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