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의 두 번째 이야기가 주황색 표지와 함께 돌아왔다. 오렌지 색이라 보기만 해도 힘이 나긴 하다. 가우디 프로젝트라고 해서 건축과 관련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도전이 시작되었다. 로켓 밸브 기술을 응용한 인공 심장판막 개발이 바로 그것. 표지에도 벽에 로켓 그림이 붙어 있고 작업대 중앙에 심장 모양의 제품(?)과 새로운 설계를 하는 남성이 보이는데 책의 내용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전작에서도 그랬듯 쉬운 일은 아니다. 중소기업의 애환이 경제적인 문제부터 인력에 이르기까지 나타난다. 또한 대기업의 횡포와 경쟁 기업의 등장으로 회사를 꾸려 나가는 것도 버거운데 새로운 개발 또한 쉽지 않다. 왜 쓰쿠다제작소에서만 이렇게 어려운 일이 계속 일어나는가 싶다. 하긴 작가의 주인공들은 보통 고난을 많이 겪으면서 성장하곤 한다.
쓰쿠다를 비롯하여 인공 판막 아이디어를 처음 낸 시골 의사, 딸을 살리지 못했지만 같은 병으로 죽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개발에 뛰어든 지방의 편직물 회사 사장님까지 인공 심장판막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처럼 한 가지 이상을 향해 달려가고자 했던 아버지의 꿈이기에 어느 순간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올해 잠시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어서 이번 편은 더욱 몰입이 되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의 마음이 이해도 되고 환자를 더 살리고 싶은 의사의 바람,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도 너무 애틋했다. 전작을 읽으면서 로켓 성공을 바랬지만 그것보다 더 소설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기를 바래본다.
1편과 비슷한 듯 하지만 분야가 다르고 이어지는 이야기도 아니어서 가우디 프로젝트만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의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