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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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두리 작은 중소기업의 살아남기 

사장님의 꿈이 직원의 꿈이 될 수 있을까?



기술력을 가진 작은 공장 하나를 대기업들이 가만두지 않는다. 쓰쿠다 고헤이는 우주로켓 연구가였지만 실패를 책임지고 사직을 하여 아버지가 일구던 쓰쿠다제작소 경영을 맡게 된다. 그가 사장이 되고 회사가 점점 나아지는가 했는데 한 대기업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장을 받고, 또 다른 대기업은 특허를 가진 밸브 시스템을 넘기라고 하는 등 문제들이 곳곳에서 터진다. 작은 회사로 대기업에 굴복할 법도 한데 쓰쿠다는 주눅 들지 않고 고민 끝에 자신의 꿈을 밀고 나간다. 자금 문제부터 소송, 젊은 직원들과의 인식 차이 등등 바람 잘 날 없는 쓰쿠다제작소. 

회사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일할까. 누구를 위해서 사는 걸까.

쓰쿠다는 외사 경영의 본질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p.258

매일 새로운 고민들을 맞닥뜨리며 경영자로 성장해가는 쓰쿠다를 볼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계속 새로운 문제들이 터져서 일까. <한자와 나오키>가 계속 생각나기도 했다. <한자와 나오키>는 책으로 접하진 않았지만 한 편을 시작하면 어느새 다음 편을 보고 있었던 흡입력 있는 드라마였다.

"특허를 자사에서 소유하고 싶으니 팔라니, 아무리 대기업이라지만 너무 오만한 것 아닙니까, 자이젠 씨?"

p.145

한자와 배우의 음성이 들릴 것 같은 통쾌함을 주는 문장을 만나 혼자 웃었다. (왜 음성 지원이 되는 거지?) 작은 회사의 사장으로 대기업에 이렇게 반항(?)을 할 수 있다니. 그건 특허를 먼저 취득한 자신감에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시원한 게 어느새 쓰쿠다에 감정 이입이 되어 버렸다.

이케이도 준 작가의 싸인이 담긴 페이지. 1층은 현실, 2층은 꿈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 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p.353


책에서 젊은 세대와의 갈등을 그리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회사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는 참 힘든 직업인 듯하다. 젊은 세대의 직원들에겐 급여, 대우, 상여금이 제대로 나오는 회사가 최고다. 꿈보다는. 그리고 쓰쿠다제작소의 꿈은 어쩌면 쓰쿠다만의 것이다. 그럼 나의 인생은? 흔들리는 사장님의 내면과 젊은 직원의 사정이 모두 이해가 되었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일까, 아님 그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쓰쿠다의 꿈은 우주이다. 젊은 세대는 꿈보다 현실을 택할지 몰라도 쓰쿠다 같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산업을 밝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과 함께 온 뱃지가 마음에 쏙 든다,



너무 유명한 <한자와 나오키> 작가의 신작이라고 하여 이벤트에 신청했는데 책을 받게 돼서 기뻤다.

역시나. 400쪽이 넘는 책인데도 정신없이 읽고 말았다. 책 마지막에 약간의 복선이 나오지만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또 어떤 역경들이 겪을지.. 쓰쿠다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겨낼 거라 믿으며 다음 책을 기다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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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2020-12-0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씁니다.